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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물사 / 이봉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열반은 속세를 떠나 면벽한 노승의 해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을 위해 자신을 던진 이 고물사의 마당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불기佛紀의 긴 시간 속에서 누군가 읊는 독경소리’가 이 허접하고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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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푸르른 날 / 서정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른 날! 더 이상 그 아름다운 날을 표현할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날! 나를 가장 허전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가 없음입니다. 어쩌면 그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 날이 더욱 눈부신지도 모르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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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터미널의 키스 / 윤제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장례식장 마당 조등 아래서 입맞춤하는 두 사람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마지막 이별의 장면을 상상하여 형상화한 장면이었습니다. 누가 이 슬프고 애잔한 장례식장에서 눈치도 없이 사랑의 키스를 나누겠습니까. 시인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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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막차를 기다리는 대합실, 힘든 하루의 일상에 지친 이들이 그믐처럼 졸고, 그 중 몇은 감기에 쿨럭 거리고, 청색의 손바닥으로 팔다만 사과를 만지작거리고, 모두 말없이 침묵하는 장면들 등은 이 시의 분위기를 어둡고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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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그대는 ‘나’를 찾지 못하고 비켜가기만 했습니다. 그대를 위한 ‘나의 사랑’ 애절하게 피었지만 그대는 젊어서 곳집 같은 곳을 찾아다니지는 않은 것이겠지요. 2연에서는 정반대로 시적 화자인 ‘나’가 ‘그대’를 찾아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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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넥타이 / 박성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넥타이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규격, 틀, 격식, 예절, 타이트함, 바름, 흐트러짐이 없는 등,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어느 사회나 넥타이의 상징은 그 모양과 모습만 달리했지 나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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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너를 위해서 / 김남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진정한 사랑은 여기에서처럼 사랑을 주고 그것을 잊어먹는 것입니다. 못다 준 사랑만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계산셈법에 들어가는 순간 사랑은 변질됩니다. 상대적 사랑이 아닌 절대적 사랑을 통해 우리의 삶의 가치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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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거울 / 이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은 자신이면서 자신이 아닙니다. ‘거울 밖의 나’는 ‘거울 안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퍽 섭섭해’ 합니다. ‘거울 안의 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꿈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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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름 / 서진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삶에 지친 이들이여, ‘이름’은 내가 지은 것도 본디부터 내 것도 아닌 아버지가, 사회가, 이 시대가 나에게 부여한 ‘큰 틀’입니다. 이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려는 그 순간 우리는 어쩌면 ‘이름’의 노예가 될지도 모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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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여승(女僧) / 백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지아비는 돈을 벌기 위해 평안도 어느 금광으로 떠나고 아내는 파리한 몸으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옥수수를 팝니다. 어린 딸아이는 아마 아버지가 보고 싶어 보채겠지요. 그것을 어미는 자신을 다스리듯 어린 딸아이를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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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남해 금산 / 이성복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갑자기 키에르케고르의 ‘신 앞의 단독자’가 생각나는군요. 수많은 사랑 앞에서도 영원할 것 같은 사랑 앞에서도 결국엔 또 홀로라는 고독감을 짊어지고 떠나야 하는 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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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트럭 / 하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캄캄한 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 그것은 ‘비행소년이고 비행청년’입니다. ‘방향지시등이 고장 난 삶’이어서 어디로 질주할지 모르는 사회적 불만 계급들입니다. 그리하여 ‘굶주린 사자처럼’ 무엇인가 물어뜯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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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진정한 사랑은 예쁘지 않아도 예쁘게 보아 주는 것이요, 좋지 않은 것도 좋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기 자식에 대한 사랑이 그렇듯 이러한 사랑이 이웃에게 적용될 때 그 사랑은 거룩해지는 것이겠지요. 마더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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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밤 미시령 / 고형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모든 차들 앞세우고 굽어진 길 헤드라이트 불빛 굽이굽이 헤쳐 막상 미시령에 올라보니, ‘복받친 마음’은 ‘천불동 달처럼’ 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속초시의 불빛은 또다시 사랑했던 ‘그’의 부재함을 확인시켜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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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무궁무진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옹 / 박상순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월요일에 약속을 하고 화요일 저녁-그를 만나기 하루 전날 저녁 세상은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난 걸까요. 그의 집은 무너지고 그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되살아나고,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포도밭이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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