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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의 꿈 / 김달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5-03-08 오전 9:16:12

운석의 꿈
김달호
은하수 길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손님
함께 온 원자 하나 사랑에 빠졌다가
지구촌 일궈낸 낙원 우주 속에 더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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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025년 3월 2일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은 지난 1월 우리나라 시조 8편과 미국 시조 3편 등 세계 문화를 담은 타임캡슐을 싣고 갔다고 한다. 우리 시조 8편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가다니 기이하고 새롭고 쇼킹한 사건이었다. 매우 기분이 야릇하면서도 내 몸의 일부가 하늘로 공중 부양하는 것 같았다.
과학과 문학의 만남? 그리고 달나라에 간 시들은 누가 읽어줄까? 흙과 모래와 바람만이 황량한 벌판에 내려앉은 시. 그 바람들이 읽어줄까? 아니면 우주의 별들이 읽어줄지도 이런 상상을 해 본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히 그런 차원을 넘어선 뭔가가 있다. 그 옛날 저 달은 우리들에게 신비의 대상이었고 최근에 들어서는 과학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시가 보내지는 순간 저 달은 이제 삶의 대상을 의미한다. 미래의 우주시민이 읽어줄 지구의 시를 달에게 심었다. 가슴 벅찬 일이다. 그 8편 중 한 편을 감상해본다.
김달호 시조시인의 「운석의 꿈」은 3장 6구의 우리의 정통 평시조이다. 이 시조는 지구 탄생의 신비와 지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은하수 길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손님’이란 이 지구의 탄생이 우연히 독립적으로 우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사랑 속에 존재함을 말하고 있다. 우주의 ‘원자 하나’가 이곳에 도착하여 ‘사랑에 빠져’ 이 아름다운 지구별이 탄생함을 말한다. 마지막 장 ‘지구촌 일궈낸 낙원 우주 속에 더 푸르다’ 것은 이 시의 화자의 시각이 거시적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지구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 우주 속 달 쯤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지구는 단순히 홀로 존재하는 우주의 한 점이 아니라, 우주의 원자들의 사랑에 빠져 탄생한 거룩한 푸른 생명체로 본 것은 거시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의식이다. 그리고 우주의 사랑이 ‘지구촌 일궈낸 낙원’이라 하여 우주 속에 지구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도 좋다. 더 나아가 우리의 지구가 ‘우주 속에 더 푸르다’라는 구절에 이르면 지구인으로서 자부심도 불러일으킨다. 지구가 있어 우주가 더 푸르기를…….
우주에 있는 그 어떤 항성이나 행성들도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고 우리 인간 역시 마찬 가지일 것이다. 떠다니는 먼지 하나 어찌 개별적이고 독립적이랴. 지구와 우주 뿐 아니라 너와 나 모두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생명체일 것이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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