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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 윤효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4-12-14 오전 11:37:07

못
윤효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시집 《물결》(다층,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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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의 「못」이란 시는 인간 존재의 한계에 대한 각성의 시다.
‘못’이라는 사물을 차용하여 인간의 가슴에 스스로 ‘못’을 박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삶이 물같이 바람같이 그렇게 자연스럽고도 순리적으로 흘러간다면야 얼마나 좋으랴. 그렇지만 인간은 자연이면서 자연이 아니라, 제 ‘가슴에 굵은 못을’ 하나씩 박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걸어놓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온다.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자기의 삶을 산다.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은 바로 자기 삶을 달이고 달여 남은 정수이다. 그 정수를 버린다면 그의 존재를 부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구도자들은 모두 이 대명제 앞에 오래 서성이는 사람이다. 오! 인간이여, ‘못’을 뽑을 것인가? 뽑지 말아야할 것인가? 시인은 그리하여 노래한다. ‘뽑는 것도 아니고, 뽑지 않는 것도 아닌, 뽑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 딜레마 속에서 시인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리고 인간 존재의 한계에 대한 각성을 일깨우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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