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2 오후 2:20:00

  • i 전시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 시애틀 추장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4-07-20 오전 10:07:05






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시애틀 추장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 보았소

얼굴 흰 추장이 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과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 있는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니

나무에서 솟아오르는 수액까지도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소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오

들꽃은 우리의 누이이고, 순록과 말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요

강의 물결과 초원에 핀 꽃들의 수액

조랑말의 땀과 인간의 땀은 모두 하나요

모두가 같은 부족, 우리의 부족이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류시화, 김영사, 2003),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중 일부 운문 형태로 수정

 

 

-------------------------------------------------------------------------------------

 

 

그들은 우리를 야만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우리에게 야생이란 없었다. 우리에겐 다만 자유가 있었을 뿐이다.’ 이 글은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주인공 조르바는 한 평생 자유의 삶을 살았다. 자유란 욕망의 충동으로부터 해방, 특히 소유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에 매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법정 스님처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유하지 않는 삶,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삶, 물처럼 바람처럼 함께 흘러가는 삶, 모든 것이 나의 일부이고 나 또한 그의 일부라는 이 시애틀 추장의 잠언은 현대인들의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 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연기하여, 모든 것의 생명의 시작이고 결과이며 과정이다. 그런데 왜 우리 인간은 이 길을 가지 못하는가? 이것이 인간의 속성인가? 인간이 지닌 원죄인가?(*)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최근 많이 본 기사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