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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 / 권혁웅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5-06-06 오후 12:08:31

윙크
권혁웅
?
눈꺼풀은 몸이 우리에게 선물한 이불이죠
그것도 두 장이나
?그가 이불 한 장을 뺏어 갔어요
오늘 밤
나는 편히 자기는 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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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wink)는 상대에게 무엇인가 암시하거나 이성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한쪽 눈을 깜빡거리며 하는 눈짓을 말한다. 우리말에 추파秋波라는 한자어의 우리말이 있다.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렇지만 추파는 아름답고 상큼한 이성의 감정을 느끼기보다 추하고 눅눅한 느낌이 든다. 말도 늙는가 보다.
권혁웅의 「윙크」는 맑고 상큼한 초여름의 살구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 새롭고 행복하다. 몸이 우리에게 선물한 두 장의 이불 중 한 장을 기꺼이 준들 아까우랴. ‘그가 이불 한 장을 뺏어 갔어요’라는 구절은 사랑의 고백을 반어적이고 역설적으로 말한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다. 나아가 ‘오늘 밤/나는 편히 자기는 틀렸어요’라는 마지막 구절은 사랑하는 이로 인한 설렘의 노래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상상하는 재미를 주는 시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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