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2 오후 2:20:00

  • i 전시관

사랑 거즞말이 / 김상용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5-07-19 오전 10:02:49


 


-------------------------------------------------------------------------------

 

 

이 작품은 조선시대 우의정을 지낸 김상용의 시조이다.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은 조선 중기 때 문신으로, 인현왕후의 외조부이고 김옥균과 김좌진 장군 등의 직계 조상이다. 김상용은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종묘(宗廟)의 신주(神主)와 원손(元孫)을 모시고 강화도에 피란하였는데, 이듬해 강화성이 함락되자 남문루에 올라 화약에 불을 지르고 순절하였다고 한다.

 

이 시조는 오지 않는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배인 작품이다. 초장에서 시의 화자는 임이 나를 사랑하는 그것 거짓말이라고 반복하여 단정한다. 중장에서는 임이 꿈속에서 날 뵌단 말 그것 더욱 거짓말이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종장에 가면 날갓치 잠 아니 오면 어늬 꿈에 뵈리오라고 임의 사랑이 거짓말임을 반전을 통해 확인시킨다. 이 시조의 매력은 바로 이 종장에 있다. 나와 같이 진정으로 임을 잊지 못하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잠을 자지 못하니 꿈도 꿀 수 없는데, 임은 나를 꿈꾸었다고 하니 잠을 잤다는 얘기가 아닌가라고 되묻는 것이다. 이보다 더 임을 사랑한다는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임의 나에 대한 사랑을 불심검문하여, 진정한 사랑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사랑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김상용은 당시 문인으로 관직에 나아가 조정과 나라를 지키고자 애쓰다가 순절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단순히 사랑시만은 아닌 것 같다. 당시 나라를 사랑한다면서도 입 발린 소리만 하고 정작 나라의 위태로움을 구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 간신들의 무리를 한탄하는 노래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충성가이든 사랑가이든 대상에 대한 사랑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감상에 젖는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최근 많이 본 기사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