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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 정완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5-01-04 오전 10:40:25







감꽃

                             정완영

 

 

바람 한 점 없는 날에, 보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

감꽃만 떨어져 누워도 온 세상은 환하다.

 

울고 있는 뻐꾸기에게, 누워 있는 감꽃에게

이 세상 한복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그 자리라며 감꽃 둘레 환하다.

 

-감꽃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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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 감꽃목걸이 해서 동생에게 선물하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감꽃은 피고 지나, 사람들은 감꽃이 언제 피고 지는지 잊은 지 오래다. 골목을 드나들며 감나무에서 떨어지던 감꽃! ‘푸른 산 뻐꾸기 울고/감꽃 하나 떨어지는 날은 온 세상이 환하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우리는 모두 시절을 따라 대처로 대처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제비집도 감꽃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아마 대처로 삶을 옮긴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 대처가 세상의 중심이고, 자신은 삶의 중심에 산다라고... 그런데 시인은 뒤집는다. 세상의 중심은 그 어디도 아니고 바로 자신이 사는 여기 그 자리라고... 올해는 감나무 밑에 환하게 빛나는 감꽃을 쓸지 말아야겠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라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가 어른거린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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