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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정현종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3-08-19 오전 10:33:36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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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시인의 「섬」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눈이 감겨집니다. 감겨진 눈 깊은 곳으로 바다가 보이고 드문드문 섬이 떠오릅니다. 너른 바다가 세상이라면 섬은 그 세상을 이어주고 연결해 주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 그 ‘섬’ 역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겠지요. 분주하고 떠들썩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섬’은 꼭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섬’이라는 이미지는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망망대해 속에 있는 섬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시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섬’ 또한 무척이나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낍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각자의 고립 속에 서로를 이어주는 그 섬의 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합니다. 시인은 그래서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노래하고 있겠지요. 어쩌면 그것이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마지막 보루이며 사랑이며 인간이 인간에게 지녀야할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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