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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세 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3-08-05 오후 2:37:14

마츠오 바쇼오의 하이쿠 세 편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한적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아미 울음
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 유옥희 옮김, 1998, 민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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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俳句)는 5-7-5의 17음절로 된 일본의 정형시인데, 마쓰오 바쇼(1944~1694)는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시인입니다. 그의 작품 중 위 세 편은 하이쿠의 특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쿠는 자연의 숨소리와 인간 삶의 정수를 언어의 절제 속에 녹여낸 단시입니다. 중국의 한시 5언 절구나 우리나라의 시조(3장 6구)가 이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나 글자 수는 하이쿠가 더 단형인 셈입니다.
첫째 시는 얼어붙었던 대자연이 봄날을 맞아 풀어지는 것을 ‘고요한 연못’과 ‘개구리’를 통해 보여줍니다. 고요와 적막의 우주가 개구리 한 마리 움직임으로 우주는 다시 깨어나는 듯합니다.
둘째 시는 매미의 울음을 통해 한여름의 한가로움을 일깨웁니다. 특히 ‘바위에 스며드는/매미의 울음소리’는 범상치 않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사물과 사물의 관계성을 환기시킵니다. 유정물인 매미와 무정물인 바위의 교호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셋째 시는 죽기 직전에 남긴 유고시로 알려진 시입니다. 방랑 생활이었던 바쇼의 삶의 모습을 황량한 들판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지만 방랑자의 꿈은 시에처럼 헤매고 돌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바쇼의 하이쿠에 나타난 자연과 삶, 사물과 사물의 관계성, 시청각적 감각적 이미지 등은 한 폭의 그림 속에 소리와 정서, 인생 삶의 통찰력과 깨달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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