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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3-04-29 오전 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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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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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를 읊조리고 있으면 우리의 몸에서 노래가 흥얼거리는 것 같습니다. 밝고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순 명쾌합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 그렇지, 하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내용입니다. 쉽고 편합니다. 고래로 많은 이들이 시의 원리와 정의를 말하였는데 그 중 이 시는 ‘시는 깨달음의 언어’를 말하고 있습니다. 꽃 피는 봄날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의 계절을 통해 인간 삶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냐고/말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온통 꽃밭이 될 겁니다. ‘나하나 물들어/산이 달라지겠냐고/말하지’ 않고 물들면 세상은 더 없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타 오를 겁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삶의 고리는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소극적인 기다림만으로는 세상이 달라지지 않으며, 실천하지 않는 삶은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세상은 각자가 꽃 필 때 온통 아름다운 꽃동산이 된다는 것을 시인은 간명하면서도 아름다운 가락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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