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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깊이 / 윤보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21-08-28 오전 8:53:49

사랑의 깊이
윤보영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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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남녀노소·동서고금을 통해 ‘사랑’보다 사람들에게 더 사랑을 받은 낱말이 있을까요?
‘사랑’은 명사를 넘어 동사로 형용사로 때로 감탄사로 온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다음날만 되면 사랑은 또 태양처럼 새롭게 떠오릅니다. 그런 ‘사랑’을 사람들은 굴리고 다듬고 당기고 멀리하고 내치고 울며불며 애걸하고, 그러다 울다 지친 얼굴로 또 립스틱 바르고 길을 나섭니다.
그런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깊을까요? 옛 우리의 선조들은 “사랑이 어떻더니 둥글더냐 모나더냐/길더냐 짜르더냐 발이더냐 자이더냐/하 그리 긴 줄은 모르되 끝 간 데를 몰라라”하고 노래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몇 발인지 몇 자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지만 그 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사랑의 실체이니까요?
윤보영 시인 역시 임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재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대 생각 마음 샘에 돌을 던지고 가만히 재어봅니다. 그 돌이 어디쯤 닿는지? 그런데 돌이 닿는 소리는 나지 않고 그대 생각에 ‘가슴이 뛰는 걸 보니//그 돌, 아직도/내려가고 있나 봅니다.’라고 끝맺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의 깊음과 사랑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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