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3 오전 9:10:00

  • i 전시관

나의 하느님 / 김춘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09-13 오전 9:08:44






-------------------------------------------------------------------

 

* 원시인님, 오늘은 특별한 시 한 편을 만나볼까요? 소재는 종교적이며 내용은 신앙적인 요소를 지녔지만 전혀 신앙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시죠.

 

 

일반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보편적 이미지는 전지전능하고 신성하며 초월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그런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늙은 비애’, ‘푸줏간에 걸린 살점’, ‘놋쇠 항아리등은 현실적이고 세속적 이미지들이죠. 이런 이미지와 하나님의 결합은 원관념 하나님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파괴하고 깨뜨리는 것이지만 전혀 관계없는 것 또한 아님을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하나님의 모습은 예수의 이미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고통과 고뇌와 슬픔의 의미인 비애이며,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처럼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살점(전부)을 내어주는 존재인 것이죠. 또한 슬라브 여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는 그야말로 그의 슬픔이 천근만근이나 되는 것처럼 무겁고 크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인류를 구원하려는 예수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김춘수 시인은 예수를 신적이고 거룩한 신성성의 존재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즉 가장 온전하게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죠. 그러하면서도 그는 예수를 나약한 한 인간으로 전락시키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러한 이미지를 통해 더욱 거룩한 하나님의 이미지로 고양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예수를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존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죠.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에의 인식 전환은 진정한 하나님(예수)’의 이미지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럴 때 독자들은 너무나 하나님다운 모습(사랑의 실천)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소위 말하는 신앙시 종교시가 가지는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신에 대한 거룩함과 미화는 전혀 볼 수 없고, 오히려 가장 천한 존재들과의 결합을 통한 신선함과 새로움과 거룩함을 우리들에게 던져주고 있죠.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댓글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최근 많이 본 기사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