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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전시관

초승달 / 박성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8-08-07 오전 9: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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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님, 초승달 보기를 좋아하시는지요? 서녘 하늘에 잠시 떠 실눈썹같이 가느다란 빛을 발하는 초승달. 초승달에는 기쁨과 희망과 기대의 이미지도 있지만 동시에 슬픔과 애절함과 아쉬움의 이미지도 함께 지니고 있지요.

 

박성우 님은 이러한 초승달의 모습 중 후자의 모습을 발견했네요. 그런데 어찌 이렇게 초승달의 모습을 절묘하게 형상화할 수 있었을까요? 수많은 날들캄캄한 밤, 어둠의 시간들을 돌돌 말아 새우처럼 구부린 채 자는 이여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애절함을 줍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만 안은 채, 저 어둠의 공간을 혼자 등 구부린 채 가는 이여 외로움은 얼마나 클까?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픔입니다. 기쁨을 잉태하고 싶은 고통이기도 합니다. 저녁하늘에 떠 있는 새파란 초승달을 바라보고 기다림의 고통을 형상화한 박성우의 초승달은 살아 있습니다. 그리움을 객관적 상관물로 대체하여 표현한 그의 표현은 신선합니다. 꼬리를 퉁기면 그 꼬리에서 그리움이, 기다림이 튀어 나가 온 하늘에 반짝이는 물별이 된다는 표현은 슬픔 속에서도 반짝이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그믐달이 아니라 초승달이기에 우리는 더욱 공감합니다.

 

하루를 견딘 모든 존재들이 저무는 저녁입니다. 내일 새벽에는 베개에 젖은 물별들을 바라보는 가슴 아픈 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초승달이기에 우리는 그 물별 속에 싹이 트리라, 내일은이라고 중얼거려 봅니다.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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