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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프로스트(R.Frost)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7-10-25 오전 9:03:57

▲ 그림 김수영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프로스트(R.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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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님,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는 연륜의 시라고 정의내리고 싶네요.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고요하면서도 그윽한 숲 같습니다. 숲은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지요. 지금 걷고 있는 이 숲길엔 어제의 쓰러진 나무와 굽어 돌아간 오솔길의 빛깔이 나무와 나무 사이 전해져 오지요. 그 어린 시절 중고등학교 때 읽은 시가 아직도 가슴에 아련히 남아 나와 함께 걷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요.
프루스트님도 숲을 사랑하고 숲길 걷기를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가을의 숲길에서 만난 두 갈래 길에서 그도 무척 망설였나 봅니다. 그렇지요.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고 또한 선택하지 않은 길을 택했을 때 자신의 삶은 또 어떠했을지 우리는 늘 궁금해 하면서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순간에나 선택할 수밖에 없고 선택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삶들이지요.
원시인님, 그런데 시인의 선택은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길을 택하였고 그 지점에서 우리를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길을 택하였기에 시인의 삶은 더 힘들고 고달팠겠지만 한편으로 더 신비스럽고 더 행복하고 더 자기다운 삶을 살았겠지요. 세월이 흘러,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길을 택해도 늘 남기 때문입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 그것은 늘 우리들의 가슴에 아련한 무지개로 남아 또 다른 행복에 젖게 하겠지요. 지금 이 순간도 우리들의 앞에는 늘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두 길을 다 선택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 그것이 우리를 안타깝게도 하지만 또한 그것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우리를 살아있도록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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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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