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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권혁웅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사입력 2017-08-16 오전 9:19:05

* 권혁웅의 <봄밤>이란 시를 읽으면 가슴이 애잔해진다. 아주 사실적이면서 그 사실성 속에 인간의 보편적 속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족과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현대인들(샐러리맨)의 삶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시는 우리 이웃의 한 모습이다. 자존감을 가져야만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세상 앞에 절망하는 한 범부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범부는 우리의 삼촌일 수도 나의 형일 수도 아니 나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무거운 현세와 단절해 버리고 싶은 절망의 극점을 술 취한 취객을 통해 나타내는 시인의 기법은 탁월하다.
절망한 한 인간이 취한 모습은 어쩌면 참 편안함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캄캄한 현실이기도 하다. 자존감을 꺾어가며 다시는 진화하지 않겠다는 듯이 목 굽은 인간으로 살지 않겠다는 듯이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은 비감하다.
꽃잎 하나처럼 그를 덮어주는 이불이 되어야 할 텐 데, 내 꽃잎이 어쩌면 부의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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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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