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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감염병 전담조직’ 신설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 경산시보건소 직원들 고충 심각
기사입력 2022-01-04 오후 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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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보건소(소장 안경숙)가 2021년 경상북도 ‘코로나19 대응 우수시군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경산시, 경북도 주관 ‘코로나19 대응 시군 평가’에서 ‘대상’ 수상
- 경산시보건소, 전국 최초 코로나19 PCR검사 자체 실시
-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소 직원들 체력적, 정신적 한계 봉착
- 감염병 전담조직 신설 및 전문인력 확충 필요
2020년 2월 19일, 경산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2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여온 경산시는 지난 연말 경상북도에서 주관하는 ‘코로나19 대응 우수시군 선정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상’ 수상의 주역은 경산시보건소 공직자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사명감 하나로 격무를 견디며 ‘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경산시의 코로나19 상황을 잘 관리해왔지만 이젠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으로 바뀜에 따라 경산시는 그동안 임시방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리체계를 감염병전담조직으로 확대·강화하고, 아울러 정예 조직화함으로써 감염병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기존 보건직 공무원들의 업무강도를 완화시킬 필요성이 크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또다시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경산시보건소의 코로나19 방역상황과 최일선 현장의 애로를 짚어본다.
경산시는 대구광역시와 지하철이 연결된 공동생활권으로 유동 인구가 많다. 따라서 감염병 확산 위험이 크고, 코로나19 대응 업무강도 또한 다른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산시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을 보면, 2022년 1월 3일 기준, 확진자는 2,847명으로 경상북도 확진자 15,574명의 18.3%를 차지하며, 도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자가격리자는 5,681명이었고, 2021년에는 16,486명으로 전년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총누적 437,229건이고,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12월 검사 건수는 47,366건으로 하루 평균 1,500여 명을 검사했다.
1월 2일 기준 무증상, 경증 확진자로 재택치료 중에 있는 자는 40명이고, 공동격리자는 87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는 △확진자 역학조사 △접촉자 파악 △집중 방역 소독 △확진자 발생 시마다 쏟아지는 민원 전화응대 △확진자 조치 및 관리 등 업무가 한꺼번에 뭉치로 쏟아진다. 이뿐만 아니라 전 시민에 대한 백신 접종과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야 하고 평소의 담당업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경산시보건소 공직자 170여명(정규직 96, 공무직 39, 기간제근로자 34명)은 의료방역대책본부 14개 팀을 구성해 지난 2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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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보건소 전정(야외)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의 검사 장면
정규직공무원 2명과 기간제근로자 18명으로 운영되는 선별대응팀은 연말 선별검사 인원이 일일 1500명을 상회하고 한파가 몰아치자, 언 몸을 녹일 겨를도 없이 종일 바쁘게 매달려야했다. 1~2월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어떡하지. 선별진료소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보건소 정규직 직원 대부분은 본연의 업무를 포함하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선별진료, 사례조사, 야간검체 등 2~3개의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휴일도 없이 밤늦도록 2년여를 근무해 왔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와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숫자에 체력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피로감이 극심하다. 직원들의 하소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영조 시장의 ‘대상’ 수상 축하
경산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역학조사관 임명 △감염병대응팀 신설, △전국 최초 코로나19 PCR검사 보건소 자체 실시 등 감염병 대응 전문성 제고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연말에는 이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코로나19 대응 우수시군 선정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직원들은 가진 에너지를 다 소진했고, 펜데믹 상황은 엔데믹으로 변질됐다.
이제, 코로나19 엔데믹과 향후 신종감염병의 출현에 대비하여 경산시는 보건직 정원 확대, 감염병 전담 조직 설치, 관련 예산 확보 등 감염병에 대응할 체계를 상시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크다.
취재에 응한 김영옥 보건행정과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업무 과부하가 한계를 넘었다. 감염병 전담부서 신설과 전문인력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미크론의 대유행을 막을 수 있도록 ‘백신 3차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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