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2-12-05 오후 4:27:00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실수
’악마‘와 ’디테일‘과 ‘페이디아스’를 생각한다

기사입력 2021-05-24 오후 5:06:06

경산시는 원효, 설총, 일연이 태어난 삼성현의 고장이다. 시는 삼성현역사문화관을 건립하는 등 삼성현을 기리고 배우는 데 힘쓰고 있다.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 전경

 



2018년에는 삼성현역사문화관 경내에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을 건립하여 2019년부터 청소년 등 방문자들이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배우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체험장의 핵심은 원효대사 깨달음의 진수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다.

 

원효대사는 당나라 유학길에 비를 피해 동굴에 들어가 묵다가 잠결에 목이 말라 달게 마신 물이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 보니, 해골바가지에 담긴 더러운 물이었음을 알고 급히 토하다가, 행복과 불행 등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一切唯心造)는 진리를 깨달았다.

 

체험장은 이 점에 착안하여 원효대사의 깨달음 상황을 가상현실로 느끼며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일체유심조 한자가 틀린 원효 깨달음 조형물(제보 : 청도군 거주 본지 구독자)

 



그런데 체험장 입구의 조형물에 원효대사 깨달음의 진수인 일체유심조 한자 표기가 틀렸다. ’오직 자를 생각할 로 잘못 써놓았다.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실수다.

조형물을 설치한 지 2년여가 지났음에도 청도군에 거주하는 본지 구독자가 발견하여 제보했다. 삼성현의 고장이 무색하다.

 

글자 한 자 틀리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다.

 

문제는 촘촘한 결재과정을 거치지만 대외로 배포하는 자료에서조차 이러한 사소한 실수가 자주 발견되고, 왕왕 검토 부족의 결정적 실책도 보인다는 점이다. 경산시는 조직과 업무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원인을 점검해 볼 일이다.

 

한때 시·군행정을 주사행정으로 부른 적이 있다. 이 말은 지금의 팀장급인 주사(6)들이 행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팀장들이 자신의 업무에 투철하여 정독 후 결재한다면 사소한 실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중추인 팀장들이 열중쉬어하거나 누워서 큰다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계속될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The devil lurks in the detail)”

 

문제점이나 실패 요인은 자잘한 세부사항에 숨어있으므로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지 대층하면 실패한다는 뜻이다. 민간부문에서는 이 말을 생존을 위한 금과옥조로 여긴다.

 

기업에서의 실수는 즉각 클레임이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자기손해가 된다. 반면 공공행정에서는 실수로 인한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어지간하면 세금으로 때운다. 공공 부분이 실수에 대해 더욱 엄격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문화유산 1호인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지붕에는 기원전 440년경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조각한 아테나의 여신상이 있다. 페이디아스가 이 걸작을 완성하고 아테네의 재무관에게 작품료를 청구하자 재무관은 여신상은 앞면밖에 볼 수 없는데 전체 작업비를 청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작품료 지급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자 페이디다스는 그렇지 않다. 신들이 조각 뒷면을 모두 보고 있다.”라고 대꾸했다.

 

시청의 팀장들이 페이디아스와 같은 의식으로 자신의 업무에 투철하도록 만드는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바래본다.

 

그렇지 않다. 시민들이 내가 한 일을 모두 보고 있다.”















 

 

 

최상룡(ksinews@hanmail.net)

댓글1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 경산인
    2021-05-26 삭제

    오호 통제라!이뤌 우째할꼬?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