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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오후 2:20:00

충분히 행복하다. 다만 알아채지 못할 뿐.
[은빛수녀의 사색노트]

기사입력 2019-08-16 오후 3:28:40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알아채는 것이다.

 

어쩌면 진짜 행복은 잔잔하고 고요하게 스쳐 지나가는 미풍과 같아 바쁘고 산만한 사람은 알아채지 못한다. 삶의 여백에서 꿈틀거리는 미세한 파동과 같다고나 할까. 보이지 않고 들을 수도 없다. 그래서 손에 잡을 수도 묶어둘 수도 없어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

 

평범한 일상에서 멈춰 여유를 만들어야 느껴지는 그 무엇이다. 이 여유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마음의 여유가 만들어낸 영적인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에 자리를 내어준다면 여유가 생기고 그 미세한 공간에서 행복이 꿈틀거린다. 그래서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고 알아채는 것이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풀꽃이 신비롭게 다가오고, 시끄러운 도심의 소리에서 삶의 역동이 전달되고,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에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 신선한 활력이 솟구친다. 피곤에 지쳐 퇴근하여도 가족들과 마주치는 따뜻한 눈빛에서 감사와 사랑의 정이 흘러넘친다. 지나가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천국의 음악처럼 들리고, 틈새에서 피어나는 작은 제비꽃 한 송이에서 찬란한 생명의 환희가 전달된다.

 

행복이란 어떤 조건에 의해서 밀려오는 만족감도 아니며 한 순간의 오락이나 게임으로 찾아오는 재미희열의 감정과도 매우 다르다. 행복은 파도처럼 거대하게 밀려오지도 않으며 빛나는 태양처럼 뜨겁게 내리 쬐지도 않을 것이며 장엄한 교향곡처럼 다가오지도 않는다.

 

행복은 아주 밋밋하고도 심심한 것이다. 행복은 우리 주변에 이미 있고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 다만 우리가 너무 산만하고 바빠서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편집/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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