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칼럼&사설
‘사실’ 자체가 ‘의미’를 말하지 않는다
[은빛수녀의 사색노트]
기사입력 2019-07-11 오전 10:03:14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뉴스’는 상품입니다.
신문이나 방송뉴스는 많이 팔려야 이윤이 높아지니 당연히 판매부수나 시청률에 매달리고 그러다보니 시장상품논리에 종속되고 말지요. 그러니 언론에게 있어 대중은 알 권리가 있는 시민이라기보다는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믿는 ‘팩트’fact는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재료이고요. 상품은 1%의 사실만으로도 과장과 축소, 왜곡, 기피, 이중성, 편파성, 은폐 등의 미묘한 전략을 앞세워 100%의 사실효과를 내려고 하는 속성이 있지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는 괴벨스의 신념처럼 우리가 지속적으로 특정매체에 노출되면 결국 진실은 사라지고 그 언론사의 이념과 신념으로 세상을 보기도 하니까요.
성서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예수님 앞에 끌고 와서 모세의 율법대로 돌을 던져 죽여야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8,7).”하고 말씀하시지요. 그렇다면 이 상황이 똑같이 우리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언론은 어떻게 이 사건을 보도할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매우 자극적인 이슈로 몰고 갈 수도 있겠지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예수님의 이 말씀을 빌려 거대언론사들을 조롱하며 올린 헤드라인이 있습니다.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수많은 사건들을 자극적인 이슈로 상품화하는 이 시대에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제목이지요. 우리는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인을 옹호한 것도 돌을 던지라고 한 말씀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요.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실이 이렇게 왜곡되어 보도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사실’은 사라지고 상황만 남아 완전히 다른 의미로 둔갑하게 되지요. 사실 그 자체가 의미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거지요.
.jpg)
편집/최상룡(ksinews@hanmail.net)


.jpg)
.pn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