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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오후 2:20:00

열망할 때와 희망할 때
[은빛수녀의 사색노트]

기사입력 2019-01-14 오전 9:02:15

열망한다는 것은 자신의 힘에 의하여 무엇인가 성취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에 의하여 무엇인가 얻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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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입니다. 무엇을 바라고 희망합니까? 가족의 화목을 원합니까? 세상의 평화를 바랍니까? 불치병을 앓고 있어 기적적인 치유를 기대합니까? 아파트 값이 오르기를 바랍니까? 아니면 그저 하루하루 무사히 지내는 소박한 희망으로 만족합니까?

 

희망은 단순히 무엇을 바라는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살레시오 성인은 열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희망이 무엇인지 결코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열망과 희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열망이 솟구쳐 오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아침 묵상을 하면서 하느님 만나기를 열망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켜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기를 열망합니다. 그러나 하루 밤을 자고난 후, 이러한 수많은 열망이 하나 둘 무너지는 것을 체험합니다. 바라고 또 바라지만 결국 현실은 이를 허용해 주지 않았다는 원망과 분노가 순식간에 올라옵니다. 새 날은 그저 11일 하루만으로 충분 한가 봅니다. 아니 어쩌면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뜨거운 열망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라진 열망으로 인해 내 안에 숨어있는 작은 틈 사이에서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의 기운이 올라옵니다. 왜 그럴까요? 나약한 인간성을 탓하기에는 허망하지요. 열망,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요? 온전히 의 것입니다. 내 능력과 힘으로 뭔가를 이루려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고요함이 무너지고 불안해집니다. 마치도 눈 내리는 길에서 운전 하던 자동차의 팬벨트가 끊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그저 자리에 주저앉고 마는 것과도 같습니다. 온전히 내가 주인이기에 결과에 의하여 쉽게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다릅니다. 흔히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괴나리봇짐 하나만 달랑 메고 용감하게 수 천, 수만리를 걷고 또 걸어서 목적지에 이릅니다.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치밀한 계획을 가진 것도 아닌데 수많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헤쳐 나갑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과 시선을 맞추며 도움을 얻어냅니다.

 

희망은 누군가의 도움에 신뢰하는 것이며 이는 곧 은총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나는 희망합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아침 묵상을 하면서 하느님이 나를 찾아주시리라 희망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하면서 동료들의 도움으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리라 희망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보내고 연말이 와도 이 희망은 여전하리라 희망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희망의 너머에는 늘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열망을 해야 자신을 믿고 행동하며 희망을 할 때 이웃과 세상을 만나면서 은총에 기댑니다. 희망은 열망에 의하여 용감하게 바라고 열망은 희망에 의하여 겸손한 바람으로 변화됩니다.

















 

 

 

편집/최상룡(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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