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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전시관

압독국 유적지 임당동(林堂洞)
[경산곡곡 마을이야기] 동지역 편(3)

기사입력 2023-07-18 오전 8:46:23

▲ 임당동 구역도 

 

경산의 북쪽 일대를 관류하는 금호강은 동에서 서로 내달리며 대구광역시로 접어든다. 이 접경 지역에서 금호강은 주요 지류인 남천(南川) 및 오목천(烏鶩川)과 만나는데, 남천과 오목천 사이를 지역민들은 큰 들판이라 하여 한들이라 불러왔다. 세 물줄기가 기세를 합하는 지점에 큰 들판이 들어섰으니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땅을 일구었을 법하지 않은가.

 

다만 금호강 유역은 일찍이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잦은 곳이었고, 한들 또한 충적 평야로 물난리가 적지 않았다. 한들 동쪽의 야트막한 구릉지를 끼고 있는 임당동은 그런 주민들에게 너무나 훌륭한 보금자리 아니었을까.

 

▲ 오목천 전경 

 

▲ 임당동 고분군 
 

 

경상북도 경산시 임당동은 조선시대에도 경산군의 일부였다. 본래 궁당리(弓堂里), 정림리(正林里), 장림리(長林里) 세 마을로 나뉘어 있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대대적인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임당동이 되었다. ‘임당이라는 이름 역시 장림(長林)과 궁당(弓堂)에서 따온 것이란다. 임당동에는 지금도 궁당로’, ‘정림로’, ‘장림길’, ‘장림사(長林寺)’ 등 옛 지명을 떠올릴만한 지형지물이 부지기수이다. 여러 단계를 거쳐 지금의 면모를 갖춘 것은 1995년 무렵으로 경산시와 경산군이 통합되어 도농복합형의 경산시가 출범하였을 때이다. 현재 임당동은 법정동이며, 행정동인 북부동(北部洞) 관할 하에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발간된 <1918년도 고적조사보고서> 1책에는 압량면대동·조영동고분이라는 항목이 실려 있다. 지금의 경산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좋을 임당유적이 세상에 처음 소개된 계기이다. 당시 보고서에는 대동 부락에 인접한 구릉 위의 12개 고분이 심하게 붕괴되었고, 석재가 노출되어 있으므로 파괴 가능성이 높다고 기록되어 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먹고 살기 바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문화재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1982년 임당동고분군에서 도굴된 은제조익형관식과 순금제이식 등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중 적발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처음으로 발굴조사를 하게 되었다. 201510월에도 도굴꾼들이 검거되었는데, 한겨울 인적이 드문 야간에 곡괭이와 삽으로 무덤을 파헤쳤다고 하니 천인공노할 짓이다.

 

임당동고분군은 해발 50~60m의 야트막한 구릉지에 조성되었는데, 현재의 행정구역상 대동~임당동~조영동~부적리 일대를 아우른다. 이곳은 경산 사람들의 첫 나라인 압독국(押督國)’이 모습을 갖추어 가던 때부터 신라에 편입되어 압독군(押督郡) 혹은 압량군(押梁郡)으로 확정될 때까지 약 300여 년이나 묘역으로 쓰였다. 사실은 고려시대 고분도 제법 많은데, 임당유적 전체로 따지면 대략 1700여 기에 이르는 규모.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토록 오랫동안 질서정연하게 묘역이 만들어진 예는 별로 없다. 정식 명칭은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 사적 제516.

 

▲ 임당토성 전경 
 

 

임당동고분군은 임당토성, 마을유적 등과 하나로 묶여 있는 복합유적으로서 흔히 임당유적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국시대 임당동을 중심지로 경산과 대구 일대를 주름잡았을 지역민들의 삶과 죽음이 고스란히 땅 아래 유적으로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고대사의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임당유적을 소재로 현재 중앙 부처의 지원 아래 대규모 전시관이 설립 추진 중이다. 2025년 개관이 예정된 임당유적 전시관이 바로 그것이다.

 

▲ 영남대 박물관에 전시된 순장 유물 
 

 

임당유적 전시관은 대한민국 최초로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생활유적()’무덤유적(죽음)’, 인골 등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이는 임당유적이 대규모 고분군과 토성(土城), 마을 유적은 물론 다양한 동물 뼈와 인골(人骨)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복합유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일 터. 참고로 임당유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골이 출토된 곳으로 손꼽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259개체가 출토되었으며, 상당수가 DNA 분석을 거쳐 다양한 연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살아생전의 얼굴을 복원한 이도 5명이나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 임당유적 전시관 조감도 


 

임당동은 이제 또 한 번의 눈부신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영남대학교와 그 앞 원룸촌 옆으로 1,673,141면적에 총 세대수 10,490가구, 거주 인구 23천여 명에 이르는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조성이 시행 중인 것이다. 이는 대구와 경산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택지지구로 계획 단계에서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또한 2025년에 준공될 예정이니, 임당동 일대는 곧 눈앞에 상전벽해를 보여주리라.

 

: 채광수 영남대학교 교수

사진 : 정명환 작가

 

 

 

<사진 자료>

▲ 영남대 원룸촌 

▲ 대임공공주택지구 조감도 

 

 

▲ 임당고분군 
 

▲ 임당토성 



 

경산인터넷뉴스(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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