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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국악인 평생 수집 악기 영대 기증
박기환 옹, “악기의 변천사는 곧 문화사!”
기사입력 2008-04-25 오후 12:35:16
올해로 ‘희수(喜壽)’를 맞은 원로국악인이 평생 수집한 악기를 대학박물관에 기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기환(77세, 대구 동구 방촌동) 옹. 1971년 영남대에서 ‘국악개론’이라는 정규교과목을 지역 최초로 개설하고 가르친 이래 2001년까지 30년간 지역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기르고 국악 보급에 앞장서 온 향토국악인이다.

▲ 악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기환 옹.
『국악통론』(1977)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특히 대표적 아악기인 ‘편경’과 ‘편종’을 해방 이후 최초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이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4일 오전 11시, 부인과 함께 영남대 박물관을 찾았다. 20대 중반부터 수집해 소장해온 악기 142점 모두를 대학에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그 가운데는 그의 최초 수집품이자 애장품인 가야금도 포함돼 있다. 80여년 손때 묻은 이 가야금의 뒷면에는 ‘김화전’이라는, 경주공방 출신인 전 주인의 이름자가 똑똑히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거문고, 아쟁, 북, 장고, 비파 등 익숙한 악기들은 물론 생황, 법금, 훈, 소, 지, 어루, 편경, 편종 등 다소 생경한 우리의 전통악기들과 일본 피리, 중국 나팔, 티베트 악기 등 어렵사리 손에 넣은 각국의 전통악기들도 이날 영남대 박물관에 고스란히 기증됐다.
이처럼 소중히 간직해온 애장품을 선뜻 기증한 그의 진심은 20여 년 전부터 ‘음악박물관’의 필요성을 제기해온 이유와 같다.
그는 “악기의 변천을 보면 곧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알 수 있다. 가야금만 보아도 예전에는 괘가 낮고 공명통이 두꺼웠던 것과 달리 요사이는 괘도 높고, 공명통도 얇고, 현의 수도 배다. 대중문화전반의 서구화 경향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나 우리고유의 멋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며
“지난 50여 년간 모인 악기들 하나하나에 이렇듯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는 만큼 박물관 소장고 깊숙이 간직하지만 말고 대중에게 자주 보이고 널리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기증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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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기자(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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