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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공항에서 쓸 편지 / 문정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파묻혀 스스로 헤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자기를 구원해 줄 사람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시는 말해 줍니다. ‘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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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무공 성자 / 고윤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스스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공의 자세는 어쩌면 물의 모습이고 바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겸손하고 낮아지면서 ‘각진 세상’을 품는 공은 안으로 ‘속 텅 빈’ 모습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또 한 번 깨달음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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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소금이 온다 / 신혜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신혜영의 ‘소금이 온다’라는 시는 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입니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염전농사를 짓던 할아버지가 편찮아 병원에 입원한 모양입니다. 시적화자(손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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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 박숙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시적 화자의 어린 시절 총각 선생님과의 만남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불안한 생달걀 같은 시적 화자에게 ‘정신이 번쩍 들도록, 음으로 양으로 깨트려 준 샛별 같은 그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줄탁동시’라는 고사성어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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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모하비 사막 / 황경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추억의 길다란 혓바닥이 살구빛 침을 흘리고/마른 나뭇가지 사이에 산적(散炙)처럼 꿰인 해’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길이 바로 인생길이 아닐까요? 이 시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추억의 길다란 혓바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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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웃는 기와 / 이봉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봉직 시인의 ‘웃는 기와’는 처마 밑에 떨어져 깨진 기와를 보고, 삶의 상처와 상처 너머에 빛나는 빛을 봅니다. 기와를 구워 지붕을 덮고 산 우리네 조상들의 삶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삶이란 호수처럼 잔잔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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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미자 / 박소란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적멸을 드리운 세상의 모든 상처 곁에 격렬히 나부끼던 이름’이 바로 미자였으며, 우리의 애인이었지요.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부패한 추억의 냄새가 개천을 따라 스멀거리며 일어서’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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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절절 / 사윤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한겨울 대비사 돌확 약수에 엎어져 꼼짝도 않고 얼어붙은 바가지를 통해 시인은 삶의 외로움과 슬픔을 봅니다. ‘북풍이 밤 세워 예불 드릴 때’ ‘물과 바가지는’ ‘부처가 와도 떼어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예불을 밤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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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다음에 / 박소란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박소란 시인은 우리의 일상 가운데 흔히 하는 이 인사말을 건져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이라는 말은 오지 않는 시간을 가리키면서 묘하게도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희망적인 의미의 말이기도 하지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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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벽돌의 방식 / 박찬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기호 ‘벽돌’은 ‘벽’과 ‘돌’의 합성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시입니다. 시위 현장에서 날아다니는 ‘벽돌’은 더 이상 ‘벽돌’이 아니라 ‘벽’과 ‘돌’이 분리되어 ‘돌’의 이미지로만 재생된 기호입니다. ‘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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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아들을 위한 각서-세한도.44 / 강현국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우리는 최소한 시적 주체가 공허의 집에서 벗어나 허공의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아들을 위한 각서」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더욱 확고한 지향점임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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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쥐 / 이하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어느 날 시인은 대낮에 동성로 4차선을 가로지르는 쥐를 본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로드 킬을 상상하겠지만 시인은 이 모습을 통해 쥐의 모습과 인간의 관계망을 확인합니다. 그 쥐는 ‘털은 곤두서고 그 눈은 광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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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우리는 나의 의지와 나의 잣대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재단하고자 했지 언제 한번 우주의 잣대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그곳에 순응하고자 했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요? 정작 자신이 힘이 빠지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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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물사 / 이봉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열반은 속세를 떠나 면벽한 노승의 해탈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을 위해 자신을 던진 이 고물사의 마당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불기佛紀의 긴 시간 속에서 누군가 읊는 독경소리’가 이 허접하고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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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푸르른 날 / 서정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른 날! 더 이상 그 아름다운 날을 표현할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날! 나를 가장 허전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가 없음입니다. 어쩌면 그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 날이 더욱 눈부신지도 모르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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