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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노(盧)에 노(怒) 했다”
현 정권 ‘뒷북 행정’ 맹비난, 자숙의 목소리도..
기사입력 2008-02-11 오후 5:05:52
▲ 11일 새벽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리자 온 국민이 침통에 빠져들었다. (YTN 화면 촬영)

명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은 관리 소홀과 화재 진압 초동 조치에 허점을 드러내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어, 책임 공방 또한 숭례문을 태워버린 불길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현 정부를 질타하고 책임 소재 규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산들바람’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기 땅에 있는 국보 제1호도 못 지키는 나라! 그런데 무슨 외세를 지켜낼 수 있겠어? 한심한 나라로 세계적인 웃음거리만 될 뿐이지 뭐!”라며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또 ID ‘진보논객’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번 화재사건은 노무현 탓 입니다. 평소에 문화재 관리를 제대로 하고, 화재 초기 진압을 잘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정말 한심하네요”라고 했고, ID ‘인생은 오뚜기다’는 “먼저 대통령이 나와서 머리 숙이고 사죄하고… 각료들 머리 숙이고 국민들한테 사죄하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시청 게시판에는 “무너지는 억장에 흥분을 추스르기 정말 힘들었다. 짝퉁 국보 만들 것인가”, “이 것이 말이나 되는가. 이러고도 공무원이 밥을 쳐먹는가. 다 죽어라. 관련자는 모조리 죽어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국보에 경비원 한 사람, 제대로 된 소방시설 하나 갖추지 않았다는 게 납득이 안간다. 너희가 무슨 낯으로 밥을 쳐 먹느냐? 죽어라”며 공직사회를 맹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ID를 kokoro로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개방했을 때 이런 상황 우려해서 반대했었던 사람들만 떠들어라. 나머지는 다 죽자. 문화재청도, 니탓내탓 엄한 소리 하는 어느 나라 당도, 싹 없어져 주자.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 지붕을 보며, 우리나라 자존심도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아무도 잘 한 사람 없다. 다들 입 닥치자”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예전의 화재들과는 달리 폭발적이어서 명확한 책임 규명이 나올 때까지 논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보1호 재선정’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논쟁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한편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폭주로 오전 한 때 다운되기도 해 네티즌들로부터 더 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대구/유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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