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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역사를 지닌 문제 도서 3권
“금서(禁書) 읽는 짜릿한 맛에 빠져보자”
기사입력 2007-11-18 오전 8:22:03
누구에게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그래서, 출판 금지된 지 10년도 더 지난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아직도 새롭고, 영화로까지 제작되는게 아닌가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금서(禁書)들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암암리 필서(必書)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는 듯 하다.
이번 주말, 금기의 역사를 지닌 책들을 만나보자.
20세기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히는「채털리 부인의 사랑」(1928)은 2006년 영화 ‘레이디 채털리’로 제작되기도 했던 D.H 로렌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대담한 성행위 묘사로 외설시비의 대상이 되어오다 제작 후 30년이 훌쩍 지난 1959년과 1960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완전본이 출판됐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다루면서 중산계급 사람들의 위선과 하층계급 사람들의 비애를 묘사하는 동시에 ‘사랑’의 원래의 의미를 회복하고 있다.
주인공 콘스탄스(코니)는 귀족인 클리퍼드 채털리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 결혼 6개월 후 남편이 중상을 입고 하반신 불수가 된다.
그 후 코니는 남편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지만, 그녀의 성본능과 모성본능은 충족시킬 수 없고, 마음의 공허와 생활의 무의미를 느끼게 되고, 그러던 중 산지기 멜라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새로운 삶에 눈뜨게 된다.
이 작품이 발매 금지 조치된 이유는 ‘외설’ 혹은 ‘풍기문란’ 등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영국 문화와 영국의 지배 계급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처럼 영국이 주도했던 전쟁에 대한 반대 등 체제에 대한 근본적 저항을 표현했다는 점도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중년남성과 어린 소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돼 화제가 됐지만 다음해 판매금지가 조치가 내려졌다 1958년에 미국에서 재발간 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파리 출생의 주인공 험버트는 미국 뉴저지에 방을 얻어 생활 하던 중, 여주인 샬로트의 열두 살 난 딸 롤리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는 그녀의 곁에 있기 위해 샬로트와 결혼하지만 험버트의 일기를 보고, 롤리타에 대한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된 샬로트는 충격을 받아 밖으로 나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그 후 험버트는 롤리타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지만 롤리타는 도중에 달아나고 험버트는 롤리타를 가로채간 퀼티를 살인한 혐의로 투옥되게 된다.
성적도착증(性的倒錯症)을 다룬 이야기로 님페트·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말도 이 소설에서 생겼다.
또「롤리타」의 파격적인 소재는 1962년 스탠리큐브릭 감독이 동명영화로 제작됐고 1997년에 또 다시 영화화 되기도 했다.
낸시가든의 소설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1982년 발표된 작품으로 미국 청소년문학에서 최초로 동성애를 다뤄 격렬한 논쟁에 휘말리는 등 일부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고 불태워지기도 했다.

책에는 미국의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 사는 리자와 애니가 등장한다.
리자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모범생으로 미술관에 갔다가 우연히 예쁘고, 노래 잘하고, 아주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독특하게 행동하는 애니를 만나게 된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방학 동안 여선생님들끼리 사는 집에 선생님들이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집을 봐주기로 한다. 매일 그 집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리자와 애니는 침실에서 동성애에 관련된 책을 발견하고 선생님들 또한 자신들처럼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두 소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어린 시선을 그렸다. 그러나 동성애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조금의 과장도 없이 담담하다.
단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동성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책으로 성 정체성 확립에 고민하는 십대들과 일반인들에게 참고가 되는 책이다. (대구/김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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