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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씨 투신사망사건, 기자회견 열려
“결혼이주여성도 이 땅의 시민이다!”
어머니 후인킴아인 씨 회견 내내 눈물
기사입력 2008-03-13 오후 2:59:00

▲ 오열하고 있는 '란' 씨의 어머니 후인킴아인 씨
지역 시민단체들이 결혼이주여성 ‘란(쩐타이란, 22세, 경산시 상방동)’ 씨 투신사망사건의 사망 원인 규명 및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3일 오전 11시 경산경찰서 정문에서 경산이주노동자센터, 민노총 경산·청도협의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 ‘란’ 씨의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란’ 씨 사건 관련 성명서를 낭독하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혼이주여성은 아내, 며느리, 어머니이기 이전에 이 땅의 시민이다!’,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도 살아가도록 하라!’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결혼업체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기자회견 내내 울음을 멈추지 않았던 ‘란’ 씨의 어머니 후인킴아인(48세) 씨는 “우리 딸은 평소 착하고 효심이 깊으며 절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아이가 아니다.”며 “한국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처벌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절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성명서 낭독에 앞서 ‘란’ 씨의 일기장을 검토한 결과 사인이 정확하지 못한 점을 비롯해 결혼중개업체의 불법성, 다문화가족이 늘고 있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인 신부를 맞이할 준비가 부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중개업체들의 신중하지 못한 국제결혼사업 추진이 갈등과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서 낭독에서는 ‘경산경찰서는 수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 ‘결혼중개업체에 대한 신속한 재수사와 처벌 진행’, ‘정부는 인신매매성 결혼중개업체를 없애고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체계를 마련하라’ 고 요구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란’ 씨는 지난해 8월 남편 하○○ 씨(경산시 상방동)와 결혼, 올해 1월 입국해 결혼생활을 하던 중 지난달 6일 자신이 살던 경산시 상방동 소재 아파트 14층에서 투신, 사망했다.
어머니 우인킴아인 씨는 사건의 경위를 알기 위해 베트남 한국대사관 및 외교부에 한국방문을 요청, 지난 7일, 딸이 결혼해 살던 경산의 아파트와 경찰서를 방문해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 들었다.
한편, 경산이주노동자센터 등 대구 및 경산지역 시민단체들은 11일 ‘경혼이주여성 란 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 사건의 진상규명을 돕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책회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피해자 가족의 의견에 따라 위령제, 장례식 등의 의식을 치를 예정이다.
<Photo News>

▲ 경산경찰서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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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란' 씨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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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한 이주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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