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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전 9:00:00

[김정화 교수의 엄마육아기]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 - 바쁜 아이들

기사입력 2007-01-03 오전 10:34:07

<font color=blue>[김정화 교수의 엄마육아기]</font><br>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 - 바쁜 아이들

“바쁜 아이들”

 

저는 어제 아이들과 실험교실을 하면서 네 가지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는데, 두 가지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두 번째의 프로그램에 흠뻑 젖어서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의 프로그램은 조각 피아노 건반으로 기차 만들기였는데, 아이들은 제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 놀이들을 펼쳐내었고 그 놀이들에 심취해서 50분이 흘러버렸던 것입니다.

  

그 놀이를 더욱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바쁘게 살더군요. 한 아이는 발레를 가야 되고, 한 아이는 바이올린을 해야 되고, 한 아이는 밖에서 할머니가 기다리면서 어느 학원에 데려다 줘야 된다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은 무척 아쉬워하며 그 놀이를 중간에 끝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끝내는 행위는 마치 밥을 맛있게 먹다가 급작스러운 일로 인해서 갑자기 밥숟가락을 놓아야만 하는 불쾌한 현상과도 같습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과 약속 시간을 정하는데, 다섯 살 박이 한 아이가 ‘난 바빠서 그 시간에는 안되요!’ 라더군요. 앙증스럽고도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지만 측은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바쁘다’는 용어를 쓸 때의 심리상태가 어떠할까를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겠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즐기면서 할 수도 있는데, 어디론가 휩쓸려가듯이 바쁘게 할 수도 있겠지요. 바쁘게 하면 결국 서두르게 되고 대충대충 하게 되고 빨리빨리하느라 몰입할 수가 없게 되고 정성스럽게 하지 못해서 끝내고 나더라도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요.

  

어른들이 별 의식없이 ‘바쁘다’라는 말을 하거나 ‘빨리, 빨리’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아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바쁘다’ 현상과 ‘빨리’ 현상에 물들어가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저의 자식들을 무척 바쁘게 살렸다는 후회가 지금은 일어납니다. 이웃 아이들이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니까 우리 자식만 뒤진다는 불안감도 생기고, 내심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하기를 원하면서 돈을 들여가며 아이를 열심히 보내었던 거지요.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 것은 절대로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어머니들께서 주지할 점은 <아이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현재로서는 매우 어리다>라는 사실입니다. 어린 새싹에 퇴비를 과다하게 주어서 새싹이 누렇게 말라죽는 현상과도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발달 정도에 맞춰서 섭취가능한 정도만 제공하여야 된다는 거지요. 그러는 가운데 어머니들께서는 아이가 접하는 여러 가지 체험들이 아이한테 완전 흡수가 되고 있는지 수시로 관찰하셔야겠습니다.


아이의 인생 뿌리가 튼튼하게 균형을 잘 잡으면서 자라도록 하고 아이의 적성에 맞는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가 어느 방면을 좋아하고 잘하는가를 알도록 어머니들께서는 아이한테 다각적으로 산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다하게 경험시켜서 소화불량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더욱이, 아이의 적성이나 성향은 아이가 성장하는 가운데 겪는 여러 가지의 환경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아기부터 너무 쉽게 아이의 적성을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생활은 긴장과 이완이 리드미컬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를 배운 후, 곧바로 다른 것을 배우러가는 것은 금방 무얼 먹여서 소화도 되지 않았는데 또 무엇을 먹이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하고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레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저는 요새 아이들을 보면서 일전의 에피소드가 떠 오릅니다. 여러 사람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강원도 설악산을 구경갔는데, 길을 잃어버릴까봐 안내자가 깃대를 하나 들었는거지요. “여러분들! 이 깃대를 잘 보고 따라오세요!”. 라고 안내자는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깃대를 잘 보면서 설악산 구경을 무사히 마쳤던 것입니다. 주변에서 설악산 가서 무엇을 보았는지 물었더니, 설악산에서 별로 본 게 없고 노란 깃대만 잘 보고 왔다는군요.

 

아이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기개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어머니들께서는 자신의 아이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행복은 곧 어머니 자신의 행복에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새해의 행복을 위해서 당신의 아이가 바쁜 아이가 되지 않도록 빌겠습니다. ▣

 

 

 

 

 

 

 

 

 

 

   김정화 교수

 

  효성여자대학 기악과 졸업, 피아노 전공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음악교육 전공

  대구대학교 대학원 수료, 유아교육 전공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한국유아교육학회 대구경북지부 운영위원

  한국코다이음악협회 연구위원

  리트미 유아음악연구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육정책위원

  대구생태유아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학회 이사

   

                     

   저서 

    

  김정화 동요작곡집 <봄오는 땅 속에는> : 세광음악출판사, 1981.

  유치원 기악 합주곡집 : 보육사, 1985.

  초등학교 새교과서에 따른 피아노반주곡집 1-6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2.

  유아음악교육 : 형설출판사, 1993.

  피아노 반주의 이론과 실제 : 형설출판사, 1995.

  유아교육을 위한 피아노 율동곡집 : 동서음악출판사, 1996.

  유아음악놀이지도의 이론과 실제 : 학문사, 1997.

  유아용 피아노 교본 <동서음악캠프> 1-18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8.

  유아전래동요지도 : 양서원, 1999.

  아동학 : 교육과학사, 2006.

 

▶ 본 칼럼은 매주 수요일 게재됩니다.

     제공:대구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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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아이엄마
    2011-04-12 삭제

    매년 영대벚꽃이 봄을 알려주는 전령같아서 너무좋습니다 멋진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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