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8 오후 11:40:31
- 천성암 천도복숭아의 ‘전설’은 경산 제1 특산물 신비복숭아 브랜드 스토리
- 경산 천도복숭아의 ‘시조목’으로 검증할 필요
- 임신 소원을 들어주는 천성암 천도복숭아, 저출생과의 전쟁 기념품으로 만들어 보자!

▲천성암 산령각 좌우에는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가져와 심었다는 천도복숭아 두 그루가 있다.
와촌면 천성암에는 1300여년 전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가 심었다는 천도복숭아 2그루가 자라고 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베어버렸지만, 뿌리에서 다시 움이 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복숭아는 매우 독특하다. 잎과 줄기는 복숭아나무인데 과일은 모과를 닮았다. 이 복숭아를 먹어본 천성암 김도향 보살님은 “과육은 모과처럼 단단하고 복숭아 향이 있다. 맛은 시고 떫다. 단단한 씨통(핵) 안에 또 여러 개의 씨가 들어 있다. 백중날(음력 7월 15일)을 지나면 녹색이던 복숭아가 누르스름해지는데 이때 따서 아기를 가지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들에게 보낸다. 많이 열릴 때는 20~30개나 열리는데 올해는 7개만 달렸다. 아기를 갖지 못한 부인이 이 복숭아를 먹으면 아기를 가지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전국 각지에서 이 복숭아를 보내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 복숭아를 받아먹은 사람 모두는 아니지만,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오는 분들이 많다. 영험하다.” 라고 이 복숭아의 내력을 알려주었다.

▲천성암 천도복숭아 나무와 복숭아 모양(2024년 8월 7일 촬영)
경산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천도복숭아의 주산지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경산시에서 2만 5천여 톤의 천도복숭아를 생산하여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산에서 육종한 신비 복숭아는 선풍적인 인기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이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천도복숭아는 그야말로 경산시의 특산물 중의 특산물이다.
천도복숭아가 이처럼 경산의 특산물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전설 그대로 1300년 전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신라의 중악 공산 기슭 만자(卍字) 너륵바위에 천성암(와촌면 대동 산30-1)을 짓고 수행하면서 당에서 가져온 천도복숭아 씨앗을 심었기 때문이 아닐까.
통상 100년이 넘도록 유지되는 노포나 팔리는 제품은 그 자체로 브랜드(brand)가 된다.
의상대사가 심은 천성암 천도복숭아는 1300년의 풍상을 견뎌냈다. 더욱이 웅장하고 재미있는 전설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나무다.
웅장한 전설은 이렇다. 의상대사가 천성암에서 수행할 때 하루에 두 번 식사를 했는데, 매번 하늘에서 선녀가 밥을 가져다주었다. 천성암과 지척에 있는 원효암에서는 원효대사가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며 수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의상대사가 원효대사를 점심 공양에 초대했다. 의상대사는 선녀에게 두 그릇의 밥을 부탁했고, 자신이 하늘로부터 공양을 받는 도력을 원효대사에게 자랑할 심산이었다. 원효대사가 초대에 응해 부처님 진리와 자신들의 깊은 학문을 논하다 보니 점심 공양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선녀가 점심 공양을 가지고 오지 않자 의상대사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기 시작했다. 원효대사가 점심 공양을 독촉하다, “오늘은 편히 점심 공양을 하나 했더니 걸렀나 보오.”라며 표표히 원효암으로 돌아갔다.
원효대사가 돌아가자 그제서야 선녀가 공양을 가지고 들어왔다. 공양이 늦은 이유를 다그치자 선녀는 “약속시간에 도착하였는데 신장(神將)들이 암자를 에워싸고 있어서 그들을 뚫고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원효대사님이 돌아가시자, 신장들이 물러가 이제 온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제서야 의상대사는 “형님은 정말 형님” 하면서 원효대사를 시험하려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였다.
선녀가 하늘에서 밥만 가지고 왔을까? 후식으로 먹을 맛있는 하늘 복숭아, 천도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와 온천에 둥둥 띄워 놓는 아오리 사과
경산시 신비 복숭아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올해 복숭아 판매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재배 농가들이 울상이다.
일본의 사과 주산지인 아오모리현에서는 태풍으로 사과가 다 떨어지자, 10개 중 남은 1개의 사과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합격사과’를 만들어 10배 이상의 값으로 팔았다. 온천에 붉은 아오리 사과를 둥둥 띄워 놓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하여 지역을 특급 관광지로 만들고, 아오리 사과를 명품 특산물로 만들었다.

▲서울시민들이 청계천에 떠내려오는 청송사과를 건지고 있다.(2010년)
의상대사가 심은 천성암 천도복숭아를 경산 천도복숭아의 ‘시조목’으로 검증해보자.
경산의 제1 특산물 신비 복숭아를 ‘하늘이 경산에 내려준 신비한 복숭아’로 ‘브랜딩’ 해보자.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다. 임신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경산의 천도복숭아를 ‘잉태의 축복’을 가져오는 결혼 축하선물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치르는 국가와 지자체의 기념품으로 만들어 보자.
최상룡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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