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하나로 462km 종주한 이범식 씨!

‘지방 장애인 복지 향상’이란 작은 외침으로 큰 울림 선사

2024-08-17 오전 10:22:50

▲ 서울에서 경산까지 462km 국토 종주에 성공한 이범식 씨를 환영하기 위해 경산시청에 모인 사람들~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인 이범식 씨가 서울에서 경산까지 462km를 도보로 종주하는 도전에 성공했다.

이범식 씨는 지난 1985년 불과 22세의 나이에 불의의 감전사고를 당해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왼쪽 다리 하나와 보조기구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

지역 장애인단체를 이끌며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오다 2011년 대학에 편입한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지난 2021년 50대 중반의 나이로 대구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의 꿈을 이뤄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종주 마지막 코스인 경산시청으로 향하고 있는 이범식 씨

 

 

그런 그가 462km 국토 종주에 나선 이유는 ‘지방 장애인 복지 향상’과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위해서다.

지역에서 장애인 단체 활동을 하면서 지방의 장애인 재활 환경이나 복지 수준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세상에 알려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도전이었다. 지역 관심사인 대구·경북 행정 통합도 더불어 알리고 싶었다.

이 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경기도 성남~이천~충북 음성~괴산~경북 문경~예천~안동 경북도청~의성~군위~대구를 거쳐 16일 경산에 도착하며 31일 만에 종주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였던 40일보다 9일 빠르게 완주했다.


 

▲ 이범식 씨에게 축하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는 윤희란 경산부시장 

 

 

16일 오후 5시 남매공원 야외무대에는 이 씨의 종주 성공을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가 마련됐다. 안문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단체장, 후원단체, 지인 등이 모여 이 씨의 무사 완주를 축하했다.

이범식 씨는 “불안감으로 시작했던 종주가 안도감으로 끝나게 되어 기쁘다. 이 사회를 향한 저의 조그만 날개짓이 지역 장애인들에게 도전에 대한 용기와 인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씨는 소박하게 도전을 시작했지만,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인이 400km 국토 종주에 나섰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의 응원이 이어졌다.


 

▲ 종주를 도운 부인과 함께~

 

 

지난 3일 이범식 씨가 고향 문경시에 도착하자 신현국 문경시장과 시청 직원들, 장애인 단체장들이 나와 그를 맞아 응원했다.

또, 6일 경북도청에서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도 마련됐다. 이날 이철우 지사는 이 씨의 사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왼발박사 이범식은 경상북도의 별이자, 자랑이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국토 종주를 건강하게 완주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소식을 접한 지역 사회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아진산업과 농협 경산시지부, 장엄사 등 각계각층에서 종주에 필요한 물과 음료 등을 지원하고 종주의 성공을 도왔다.


 



 

 

특히, 이 씨의 도전을 세간에 알리며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낸 매일신문 김진만 기자는 사비로 이 씨를 후원하고 수일간 도보 일정을 함께 하며 길동무를 자처했다. 서보균 전 경주교도소장과 권중석 시의원도 일부 구간을 함께 걸었다.

이범식 씨는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종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져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같은 마음들이 모여 장애인이어도 힘든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환경, 장애인도 자신의 꿈을 펼치고 삶의 가치를 존중받으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 완주 소감을 밝히고 있는 이범식 씨 

김진홍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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