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9 오전 10:29:16
2008년 총선에서 경산청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는 (사)한국환경교육학회 박석순 회장(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이 지난 1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그린스쿨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2010년 전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석순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관용 경북지사의 축사와 권영호 인터불고 그룹 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지역을 찾은 박 교수를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하나씩 물어봤다.

▲ 대구를 방문한 한국환경교육학회 박석순 회장
Q. MB 정부 출범 이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 2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에서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및 환경 분야를 담당했다.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3대 자문기관으로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교육분야 7명, 과학기술분야 7명, 그리고 부의장 1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늘 학회 주제인 ‘그린스쿨 제도’도 이 회의에서 내가 제안한 것으로 2012년까지 총 2조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녹색뉴딜 사업이다. 그리고 박승환 전 국회의원과 지난 대선 때 참여한 한반도 대운하 전국 조직과 환경자문교수단을 주축으로 사단법인 부국환경포럼을 창립하여 국토선진화와 친환경관리,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교육, 기후변화 대책, 녹색문명 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던 박승환 의원이 올해 초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으로 가게 되어 현재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여의도 연구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지난해 말 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녹색성장 등을 도우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Q. 본론으로 들어가서 진짜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 많은 지역민들은 박교수께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해 놓고, 공천 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는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이유를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 이제 시간도 지났으니 무슨 사연인지 얘기 좀 해라.
- (웃음) 알만 한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해 주겠다. 사실 나는 우리 대통령과 2000년부터 인연이 있어서 MB 대선 캠프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내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당시 알다시피 경산 청도에서 복잡한 문제가 벌어졌다.
최병국 시장은 MB를 지지하고 최경환 의원은 친박 핵심이었다. 여기에 청도 군수 선거 문제로 사람이 둘 죽고 매일 수백명씩 버스 대절로 경산경찰서로 자수하러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최경환 의원이 출마를 못할 것이라는 소문을 믿었고 최병국 시장은 최경환 의원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곳곳에서 내가 출마해 주길 종용했다.
내가 대운하 TV토론하러 대구에 내려오면 경산청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고 서울에도 여러 번 나를 만나러 올라왔다. 하지만 나는 최경환 의원이 나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이고 나 역시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 거절했다. 그러다 한나라당 공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무조건 예비후보 등록은 해두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당내 친이 친박 공천경쟁에서 나를 버리는 카드로 쓰면 친구와의 의리도 지키고 친이 쪽 도움도 된다는 의견도 냈다.
그리고 그날 서울에 올라온 사람들은 주민등록등본 두 통만 주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고 해서, 우리학교 앞에 있는 동사무소에 경산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함께 가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부(이것은 처음에는 언급이 없다가 동사무소에 가서 요구하더라) 두 통씩 떼 주었다. 이것이 실수였다. 내가 예비후보 등록이라는 것이 뭔지 잘 몰랐던 것이다.
이 사람들이 경산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사무실도 낸 모양이더라. 나는 사무실을 낸 것은 정말 몰랐고, 가보지도 않았다. 돌아가는 상황을 들어 보니 이것은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었다. 그래서 단 3일 만에 경산에 통보하고, 예비후보 등록하라고 한 분께도 아는 국회의원을 통해 얘기했다. 우리 집 사람이 너무 반대를 심하게 해서 안 된다는 변명이었다.
당시로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었다. 사실 우리 집 사람은 매우 순종적이어서 내가 하는 일에 별로 반대하는 일이 없다. 친구(최경환 의원)는 이 문제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렇게 화를 심하게 내는 것을 나는 처음 봤다.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쉽게 풀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고 복잡하다. 이 정도로 얘기해 두자.
Q.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이번 경산시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 경산시장 선거 결과는 나보다 시민들이 더 잘 알 것이 아닌가? 최경환 의원이나 최병국 시장 둘 다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합심해서 경산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내가 두 분이 합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우겠다.
Q. 앞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할 생각이 없나?
- 무슨 뜻인지 알겠다. 고향을 위해 당연히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친구가 싫어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경산시민과 청도군민들도 그 모습을 곱게 보겠나? 친구가 잘 하고 있는 한 나는 스스로 경산청도에서는 피선거권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대학교수가 내 천직이라 생각한다.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돕겠다. 내가 그동안 활동한 분야가 환경, 국토관리, 교육과학기술 등이다. 관련 분야에 나의 힘이 필요하면 돕고 싶다.
조만간 완공되는 경산 남천 자연형 하천 사업도 기획 단계부터 내가 도왔다. 사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할 때 내가 자연환경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내 고향 경산의 남천도 청계천처럼 복원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래서 최병국 시장이 처음 당선되자마자 예산확보나 물 공급 방법 등에 관해 자문했다.
경산 남천의 물 공급 방법인 하상여과법은 전국 최고의 기술이다. 청계천 복원에서 내가 서울 시장님(현 이명박 대통령)께 이 방법을 제안하였고 시장님도 아주 좋아하셨다. 그러나 서울시 공무원들이 공사기간을 문제 삼아 이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다. 물 공급 방법에서는 경산 남천이 서울 청계천보다 월등하다. 경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
Q. 경력을 보면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환경과학 박사, 지금까지 강과 호수 연구로는 유일한 이달의 과학기술자 상 수상, 그리고 금년에는 대한민국 혁신리더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단한데, 자신과 가족 소개를 좀 해주시면.
- 경산 임당초등학교, 경산중학교, 경북사대부고, 그리고 서울대학교 자연대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학교에서 환경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했다. 가족은 아내와 1녀 1남이 있다.
딸은 연세대에서 세라믹공학을 하고 우리학교(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국제사무학 석사를 하고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에 근무하고 있고, 아들은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궁금한 것은 여전히 많았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박석순 회장의 ‘그린스쿨 및 친환경적 학교교육 조성 방안’이라는 특별강연, (사)한국물포럼이 주관하는 물 교육, 저녁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주재하는 만찬 등 다양한 행사와 논문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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