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3 오전 11:00:03
소말리아 해적 기사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보도행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낮12시에서 오후1시 아라비아해에서 삼호해운 소속 화학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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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호 피랍 사흘째인 18일 오후(한국시간), 아덴만 해역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이 소말리아 연안으로 끌려가던 주얼리호를 따라잡았으며, 곧바로 특수전 요원들이 작전에 들어가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였다”는 기사를 여권 고위 관계자와 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부산일보가 20일자 1면 머리기사 <소말리아 해적과 교전 해군 3명 부상>을 통해 보도했다.
문제는 보도 하루 전인 지난 19일 국방부가 기자 브리핑에서 ‘작전상황’임을 감안해 엠바고를 요청, 언론들이 수용한 상태에서 부산일보가 엠바고를 파기하고 단독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측은 20일 이번 기사와 관련해 “ 부산일보는 국방부 기자단에 소속돼 있지 않아 엠바고 사실 자체를 통보받은 바 없다.
이 기사는 본보 기자의 취재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도 이후 국방부가 "이 사안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로 확산될 경우 인질들의 안전과 군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인터넷 기사를 내려 줄것을 공식 요청해 와 대의를 위해 기사를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즉슨 ‘포괄적 엠바고’를 몰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일간지,방송을 비롯한 어떤 언론도 일체 보도를 하지않았다.
문제는 국방부가 이미 작전이 실패하고난 18일 밤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에게 전반적인 사건내용을 설명해줬고 19일에는 2차브리핑까지 열렸다고한다.
결과적으로 언론들은 이 사실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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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엠바고(보도시점 유예)가 걸려있는 상태라지만 이미 작전이 실패한 것을 알고도 20일자 국내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기이한 모순의 현상을 발견하게된다.
이미 ‘실패한 작전’은 모른채하며 엉뚱하게도 성공한 외국의 무력진압 사례들을 쏟아 놓기 시작했다. 예컨대 조선일보 5면의 <프랑스 국기만 봐도 벌벌 떠는 해적들>,동아일보 6면<정부, 삼호주얼리호 구출 고심>,문화일보 10면 <또 돈으로 협상? 이번엔 전격 구출?>중앙일보 3면 <삼호드림호 학습효과…정부 "더 이상 해적의 봉 아니다"> 등에서 군사적 강경대응 방향으로 부각시켰다.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문제와 피랍문제해결의 원칙과 다양한 사례를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지만 이미 ‘해군의 작전실패’를 알고도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채 ‘무력진압’ 이 세계적 추세이며 효과적인 해결방법이라며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행여 정부가 선택한 ‘작전실패’의 비난과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은 20일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선박이 나포된 상태에서 벌인 작전은 어려울 뿐 아니라 위험천만한 일이었다”며 “ 실패하거나 설령 성공했다 해도 우리에게 유혈사태를 낳으면 향후 현지 해적들이 한국 배들에 대해 되레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 소장은 "협상을 하고 있거나 군사작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언론 보도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언론도 협조할 사안이지만 군사작전에 일단 들어간 상태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며 "언론이 조용하다고 공격한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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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다행히 최영함이 21일 낮 링스헬기 등을 출격시켜 해적의 보트를 사격하는 등 작전이 성공해 해적을 전원 사살하고,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했다.
이번 사건에서 엠바고 문제도 국가의 이익과 선원들의 안전문제에 대해서 ‘보도통제’를 해야할 시점과 하지말아야 할 시점에 대해 국방부와 언론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함이 드러났다.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여론을 호도하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국민들의 불신만 살뿐이다. 향후 위험지역의 피랍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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