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 기획취재
통일로 향하는 길목, 금강산

2007-02-21 오후 3:53:27

만물상과 해금강, 어느 곳이 천하제일이라 말할 수 없다. 어느 곳이든 우리 역사와 선조들의 세월의 풍광이 서리고 기쁨과 슬픔이 서려있는 곳, 금강산 지역은 사람들의 이념갈등 외에는 너무나 평온하다.

<계속........................>

 

== 통일의 염원은 계속된다 ==

 

점심은 금강산호텔로 지정되어 일행들과 함께 금강산호텔로 향했다. 오전 11시 30분, 금강산호텔 입구에 김일성,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서있는 10m 높이의 대형초상화가 그려진 조형기념물이 보였다. 관리원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이를 허락했다. 


금강산호텔 앞에 있는 조형기념물


이때 일행 중 한명이 디카로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초상화 상반신이 잘려 나간 사진을 발견하고 벌컥 화를 내며 “사진을 지우지 않으면 사진기를 압수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간신히 한 장을 지우고 나서 그들이 직접 구도와 각을 잡아 사진을 찍어 주었다.


북측에서 운영하는 금강산호텔에 들어서자 내부가 어두웠다. 전력이 부족한지 대형 샹들리에 조명이 켜지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에 호텔 접대원에게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는 판매하지 않는 듯 했다. 메뉴판에 적힌 산삼차를 주문했다. 산삼차가 없다하여 산삼영지차를 마시고 한잔에 5달러씩을 지불했다.


12시경에 샹들리에 불이 들어오고 점심식사가 개시됐다. 2층 식당에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보면 김치, 가자미구이, 두부무침, 해파리무침, 감자전, 쇠고기미역국 등이 나왔다. 맛은 자연식 그대로 입맛을 살렸다. 식사도중에 한차례 정전이 되어 캄캄했다. 민족 식당이 벽면에는 금강산 벽화로 그러져 있다.


외금강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온정리 지대
 

오후 1시경에 외금강호텔 12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내려다보니 온정리 지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산가족면회소는 건설하려다가 중단되어 철제 빔만 세워져 흉물스럽게 보였다.


오후 2시 30분에 온정각 주차장 앞에 집결하여 고성군 금천리에 있는 협동농장을 방문했다. 현대 아산에서 지원한 비닐하우스와 남새재배기술을 접목시켜 배추, 무, 오이, 호박, 겨자 등의 모종들을 재배했다. 협동농장 안내원에게 “시설관리는 어떻게 하느냐” 질문에 “이 곳에다 남새를 재배하고 있고 실내온도는 평소에도 15도 이상이며 18도에서 유지관리 한다”고 했다.


오후 3시 30분경에 삼일포를 향하는 도중에 봉화마을이 나왔다. 조장이 봉화마을을 가리키며 “옛날에 이 마을에 봉화터가 있어 봉화마을이라 했고 지금 보이는 ‘봉화 체신분소’라고 적힌 간판은 우리의 우체국에 해당 한다”고 설명했다. 봉화소학교를 지나 대나무 숲이 나타났다.


 삼일포는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삼일포는 동해안에서 발달한 석호중의 하나로서 퇴적물이 쌓여 호수로 되었다”며 “신라시대 때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의 네 신선이 놀러왔다가 경치에 반해 삼일간 머물렀다고 해서 삼일포라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삼일포
 

 삼일포에는 장군대, 충성각, 봉래대, 무선대, 와우섬 등이 있다. 안내원은 “조선시대 명필가 양사언이 글공부를 했다는 봉래굴 바위벽에는 양사언이 삼일포를 노래한 시 구절이 새겨져 있다”며 시 한 수 읊었다



 산 위에 산 있으니 하늘 위의 땅인가

흐르는 물 속엔 또 다른 하늘이려니

아득한 곳에 몸 있으니 마음까지 없는 듯

해질 무렵 안개 속 신선이 따로 없네

세상 사람들 이르는 말 내 일찍 들었지만

고려 국에 다시 태어나기를 소원한다면

금강산 절세 경치보고 또 봐 두라고

옥 같은 만이천봉 예찬해도 끝이 없노라


안내원에게 삼일포 설명을 다 듣고 나서 노래 한곡 요청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거절하다가 ‘반갑습니다’ ‘통일 아리랑’ 노래을 불렀다.


오후 4시50분경 삼일포 인근에 있는 삼일포협동농장 과수원을 방문했다. 일명 삼아제(삼일포, 아산, 제천시가 같이 관리하는)농장으로 알져진 이 농장은 제천시가 2004년에 사과나무 1600그루와 복숭아나무 800그루를 심어 관리하고 있다.


마을 진입을 통제하는 북측 감시원에게 여러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주택 앞에 풍향계처럼 생긴 저 것이 뭡니까”

“풍력 발전기로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저 학교의 학생 수는”

“5~600명이다”

“여기 사과 맛은 어떠냐”

“서울에서 가져온 사과를 먹어 봤으나 맛이 없다”

“과수원에서 과일이 생산 됩니까”

“5년째지만 수확이 안 되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는”

“주민들은 농장 덕을 못 본다”


감시원은 질문 자체를 꺼리며 자꾸 피하려 했다.


 

▲ 온정리에서 펄럭이는 강진군 전농 깃발


오후 5시 30분 온정각에 도착했다. 석식과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 8시부터 금강산 문화회관에서‘통일농업 실현! 2007농민통일한마당’공연이 시작됐다.


1부에는 북측 금강산 가극단이 출연하여 ‘반갑습니다’ ‘휘파람’ 홍도야 울지마라‘ ‘신고산타령’ ‘다시 만납시다’ 등의 귀에 익은 노래로 함께 따라 부르도록 하였고, 악기로는 가야금연주, 아코디언연주, 기타연주 등의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통일을 염원한 퍼포먼스로 허리에 있는 철조망을 걷어내고 있다

 

2부에는 남측 또랑광대 횡성댁으로 유명한 김지현 소리꾼이 출연하여 통일의 염원을 담아 1인 퍼포먼스를 공연했다. 허리에 꼭꼭 묶인 철조망을 풀어 달라고 절규한다. 미국 없이 우리의 손으로 풀어달라며 문경식 전농의장을 무대 위로 오르게 하여 첫 매듭을 쥐여 주면서 칭칭 동여맨 허리끈을 서서히 풀기 시작한다.

 

허리끈을 다 풀고 나서 철조망을 향해 “여러분 이 철조망을 엿으로 바꿔서 코쟁이 엿 먹어라 하죠” 일제히 “예”하는 순간에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민통일한마당 공연이 끝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 자유시간을 갖도록 했다. (광양인터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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