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8 오후 4:21:13
저는 아파트나 초등학교 앞의 상가에 수없이 걸려있는 교육홍보용 간 판들을 보면서 가슴이 짓눌리는 느낌을 종종 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은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자녀 교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더군요. 어머니들은 교육에 관련되는 간판들을 볼 때마다 다른 집 보다 자녀교육에 뒤질까봐 조바심이 일어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육비용 조달이 무척 부담스럽겠지요.
우리나라의 현대교육에 있어서는 ‘조기교육’의 흐름을 타면서부터 많은 혼란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이른 시기부터 교육을 시킨다는 의미로서 서양의 교육사조가 들어오면서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교육은 아이의 개별적인 성장발달 수준에 맞춰서 제때에 제대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에 있어서는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 비하면 역사적으로 훨씬 더 이전부터 자녀교육 문화가 형성되어 왔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낳아서부터가 아니고 자녀를 몸 속에 가졌을 때부터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하는 ‘태교’가 오랜 시절부터 실시되어 왔었습니다.
더우기, 우리나라에서는 자녀를 잉태하는 데에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새 생명을 모시기 위해서 자녀를 품을 날을 특별히 정하여, 즉 택일을 하여 부부가 정성을 다하여 합방을 했었습니다. 한 아이의 생명잉태를 위해서는 하늘 및 땅을 비롯한 대자연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참된 기운이 불어넣어져야만 된다고 믿어 왔었던 것입니다. 우뢰가 치거나 비가 심하게 오는 등, 기후가 교란스러운 날에는 절대로 합방을 하지 않았고 우주의 기운이 안정되고 화평한 날에 합방을 하였습니다. 부부는 밤에 잠을 한숨 자고난 뒤, 두 사람의 몸이 맑고 새로운 정기가 샘솟을 때 합방하였습니다. 이 모든 정성들은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에 바탕되는 마음가짐이었던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전래적으로 ‘단동치기’를 실행해오는 가운데 한 아기가 올바른 한 인간으로 자라 가정과 국가에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아기의 성장발달수준에 맞춰 제때에 제대로 자녀교육을 해 왔었습니다. 서양문물에 밀려 요즘 사라져가고 있는 ‘곤지곤지’, ‘짝짜꿍’, ‘도리도리’ 들이 돈을 들여가며 열심히 배우러 다니는 여러 교수법보다 훨씬 더 아기들의 성장발달에 체계적으로 단계적으로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수법입니다. 가정에서 평범하게 이루어진다고 시시한 것은 아닙니다. 평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꾸준하기 때문에 온전히 습득되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였다 하더라도, 오늘날에 있어서는 인간됨됨이 교육을 너무나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이고 전체적 발달이 아닌 부분적이고 특별한 기능교육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부작용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소아정신클리닉을 받아야 되는 불상사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족갈등의 문제 등으로 인한 소아문제도 있겠지만 조기교육으로 인하여 엄청난 부작용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의 일반적인 성장발달을 살펴보자면, 아이는 태어나서 돌이 될 때까지 오직 한 몸을 곧추세우기에 혼신을 다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는 생명체는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최고로 뇌가 무거운데다 두 다리로 직립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네발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잠시 비척비척거리다가 곧 일어날 수 있겠지만, 아기는 두 다리로 서면서 큰 뇌를 가느다란 목과 척추로 받쳐내자니 여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갓난 아기는 오감 발달과 대근육 발달이 우선적인 가운데 온 몸이 전체적으로 발달되어 가면서 언어와 감성이 두드러지게 향상되고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고 3세부터는 대체적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활발하게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4세부터는 인간사회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므로 또래집단을 형성시켜주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자녀들이 개별적인 발달단계에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풍부한 인간성으로 이 세상을 원활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어느 부분발달에 치우치기 보다는 전인적으로 골고루 발달되면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줄 아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자기의 삶을 자신있게 개척해가면서 항상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겁니다. 무엇보다도, 가정과 가족이 인간교육의 가장 기본이며, 모든 교육은 제 때에 제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 (대구인터넷뉴스)

김정화 교수
효성여자대학 기악과 졸업, 피아노 전공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음악교육 전공
대구대학교 대학원 수료, 유아교육 전공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맑고푸른 대구21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코다이음악협회 연구위원
리트미 유아음악연구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육정책위원
대구생태유아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학회 이사
저서
김정화 동요작곡집 <봄오는 땅 속에는> : 세광음악출판사, 1981.
유치원 기악 합주곡집 : 보육사, 1985.
초등학교 새교과서에 따른 피아노반주곡집 1-6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2.
유아음악교육 : 형설출판사, 1993.
피아노 반주의 이론과 실제 : 형설출판사, 1995.
유아교육을 위한 피아노 율동곡집 : 동서음악출판사, 1996.
유아음악놀이지도의 이론과 실제 : 학문사, 1997.
유아용 피아노 교본 <동서음악캠프> 1-18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8.
유아전래동요지도 : 양서원, 1999.
아동학 : 교육과학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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