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오전 8:36:02
우리는 살아가면서 갖가지 걱정을 하면서 삽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걱정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불필요한 걱정이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일어난 일은 걱정해도 바뀌지 않는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걱정할 이유가 없다).
걱정의 4%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걱정해 봤자 소용없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걱정하지 말고 노력해서 바꾸자!).
결국 대부분의 걱정은 치료가 불필요하거나 저절로 해소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이나 불안이 너무 심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경상병원 내과 임정호 과장
‘불안장애’의 종류와 대처방법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불안장애의 종류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사회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5가지가 있습니다.
범불안장애의 경우 - “위험 없다”는 점을 깨닫도록
말 그대로 매사에 걱정이 많은 병인데 걱정이야 누구나 하는 것이어서 본인은 병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본인이 설사 병으로 느낀다 해도 남들은 꾀병으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면 누구나 살다보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은데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언제든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적응하거나 극복하면서 살지만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예민해서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할 때가 많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근육통이 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입안이 바싹바싹 잘 마르며 식은땀을 잘 흘립니다.
속이 늘 더부룩하고 피로감에 젖어 있지만 내과나 신경과에서 진단을 받아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결국 우울증으로 시달립니다.
이런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 걱정이 병적이다”라는 점을 본인이 느끼도록 하는 점과 “생각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 - ‘재연가능성 낮음’을 깨닫도록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건 사고를 겪은 뒤 당시의 현장과 상황이 계속 떠오르는 병입니다.
공포감에 밤잠을 못 이루고 그 현장이 현실처럼 눈앞에 펼쳐져 다시 그때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불안정해지고 기분 변화가 심해집니다. 악화되면 현실감이 없어지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며 우울증까지 겹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6·25전쟁이나 베트남전에서 살아남은 상이용사들이 이런 증상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고 즉 성폭행이나 자동차사고 등 자신이 어떻게 하지 못했던 사고의 경험도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사용해도 큰 차도가 없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되는 사건 사고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다시 재구성하는 등의 ‘인지적 재구조화’를 거쳐야 극복이 가능합니다.
일례로 여의도성모병원 신경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5세 때부터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26세 여자 대학원생은 ‘내 탓이었다’는 생각에서 ‘결국은 아버지가 나빴다’로, ‘언제든 다시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금은 괜찮다’로 인지적 재구조화를 거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정신적 외상이 되는 사건 사고를 털어놓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의 경우 - 결벽증 땐 오히려 더러운 것 만지게
완벽을 추구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지나치게 깔끔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됩니다. 외출할 때 가스레인지나 대문을 잠갔는지 몇 번씩 확인하거나 공중화장실이 더럽다며 밖에 있을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다가 돌아가면 그들이 앉았던 자리를 걸레로 닦거나 방석을 세탁하기도 합니다. 별 일이 없는데도 하루 종일 손만 씻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이런 경향이 있을 수 있지만 확인하고 씻느라 다른 일을 거의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더러운 걸 못 참아서 매일 손을 씻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더러운 걸 만지게 하는 식으로 행동치료를 하거나 세균이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도록 인지치료를 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대처방법을 터득해서 조절이 된다면 꾸준히 노력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혼자서 노력 해봐도 효과가 없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너무 심하다면 정신과를 방문하여 자세한 상담과 함께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장애들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하지만 심각한 다른 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신과 임정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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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전문의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마야병원 정신과 과장
▲ 안강중앙병원 정신과 과장
▲ 경북대학교 의과전문대학 외래교수(현)
▲ 경상병원 정신과 과장(현)
▲ 대한 생물치료 정신의학회 평생회원
▲ 대한 신경정신 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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