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일 원장의 한방칼럼]
머리를 맑게 할수 있는 처방

2008-02-06 오전 8:53:15

▲ 김현일 원장

 

“총명탕은 잘 잊어버리는 데 사용한다.

 오래 복용하면 능히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

 - 동의보감 -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야말로 모든 수험생들의 예외 없는 바람일 것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와서 비로소 안경의 행방을 찾거나, 신주머니, 지갑은 물론 어머니가 챙겨주신 도시락까지도 어디에서 잃어버린 지조차 생각나지 않은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두고 ‘건망증’이라고 하는데 청소년기의 건망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건망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건망증을 일종의 의식장애현상으로 파악하는데, 과거에 경험한 일을 부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즉 기억상실증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건망증은 깜박깜박 정신을 놓치고 잊어버리는 정도인데, 이를 보통 어른들은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수험생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가벼운 일상사는 무심히 지나치기 쉽습니다.

 

 

학업에 장애가 될 정도의 기억력 감퇴

 

문제는 학업에 장애가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에는 건망증을 신지병이라해서 정신활동의 장애로 인한 질환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건망증은 인체 상부의 기는 부족하고 하부의 기는 왕성해서 심장과 폐의 기운이 교류가 잘되지 않아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상태에서 계속 화를 내면 지(志)라는 정서를 상하게 되는데 그 결과 무엇이든지 잘 잊어버리게 됩니다. 건망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담음(체내의 비생리적인 쓰레기 같은 필요없는 찌꺼기)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이 심장에 영향을 끼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즉, 체내에 담음이 많아지게 되면 기혈의 순환을 방해해서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에 지장을 주게 되고 그 결과 항상 머리가 무겁고 멍해지면서 기억력도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들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처방으로는 정지환, 개심산, 가미복령탕, 총명탕, 귀비탕, 주자독서환, 공자대성침중단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 효능이 대충 짐작될 것 같은데, 매일 천마디의 말을 기억할 정도로 총명하게 만들어준다는 총명탕, 유학의 거두인 주자가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매일 복용했다는 주자독서환, 공자가 체력을 보충시키면서 떨어진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애용했다고 하는 공자대성침중단, 하루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하고 만 권의 책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하며, 특히 머리를 맑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장원환 등은 옛날에 과거를 준비하던 선비들이 애용해왔던 처방들입니다.

 

물론 약을 먹는 것만으로 시험 성적이 잘 나올 리 없겠지만 다른 신체적 원인에 의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의심이 들 경우나 항상 머리가 무겁고 띵해서 집중이 잘 안 된다면 가까운 한의사와 의논하여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편,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유쾌한 마음을 유지하고 생활의 리듬을 깨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5분 정도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은 충분히 자는 것이 좋습니다. 수험생의 경우 잠자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잠을 충분히 자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공부의 능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험생의 보강 약의 조건

 

첫째, 머리를 맑게하여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둘째,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체력을 보강시켜야 한다.

 

셋째, 이 시기는 2차 성징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성적 호기심을 억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운동이 부족하고 오랜 시간을 앉아있게 되면 비위(소화기) 계통이 약화되므로 비위를 보강시켜 소화능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다섯째, 공부 중 졸음이 오지 않게 하고 수면 시에는 깊은 숙면을 하게 하여야 한다.

 

여섯째, 담력을 강하게 하여야 한다.

 

일곱째, 필요 이상으로 살이 찌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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