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3 오전 12:06:41
보수적인 패션…하지만 라이더들은 진정한 탐험가였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이, 20세기 초반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패션은 미국 사회 내 지위 및 직업을 나타내는 의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라이더 복장이 보수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정 상품들은 라이더들의 필요에 맞게 디자인되었죠.

모터사이클은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인 장갑에 비해 손목 부분이 길고 견고한 장갑이 탄생하였습니다.
승마용이나 펜싱용 장갑 같이 살짝 투박한 것이 단점이었지만 이 장갑은 라이더들에게 매우 유용했습니다. 일반 장갑을 착용했을 때 코트의 소매 속으로 들어와 옷매무새를 망쳐놓는 바람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승마와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어서 인지, 승마 바지와 롱부츠도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무릎과 엉덩이 부분의 움직임을 자유로웠던 승마바지와 엔진의 열기와 튀어 오르는 돌에서 라이더를 보호할 수 있었던 롱부츠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포장된 도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20세기의 도로 상황을 상상해 보면 롱부츠의 필요성을 더 절감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주행을 즐겼던 라이더들과 더트 트랙 레이서들은 한발 더 앞서 나가 롱부츠 위나 안쪽에 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1916년 할리데이비슨은 아래와 같은 광고를 통해 라이더들만을 위해 디자인된 라이딩 복장 구매를 독려하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기후와 도로 상황에서 오랫동안 라이딩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 라이더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말쑥한 라이딩 수트가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군복 재질과 몰스킨 (질긴 면포) 중에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군복은 내구성이, 몰스킨은 내열성이 뛰어나며 완벽한 방수는 되지 않지만 궂은 날씨에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재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다른 의류에 비해 라이더들에게 무척 편리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의 편안함과 안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지 라이더의 개성을 표현할 만한 패션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할리데이비슨은 되도록 많은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서기 위해 단정하고 교양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당시 할리데이비슨은 딜러들에게 이러한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라이더들에게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 착용을 독려하는 것이 딜러들의 입장에서도 훨씬 이점이 많다는 것에 대해 아마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회사 정책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할리데이비슨에서는 지속적으로 딜러와 협의하여 라이딩수트의 스타일을 향상시키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단정함’, ‘실용주의’ 그리고 ‘전통’을 중시하긴 했지만 그 당시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에게 개성과 모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라이더들이야말로, 낯선 교통수단을 타고 안전 검증이 되지 않은 도로 위의 여정을 떠났던 진정한 탐험가들이기 때문입니다.
모터사이클은 그 당시 새로운 스포츠였고 새로운 여가 생활이었으니 패션이 보수적이었다고 그들의 영혼까지 갇혀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 할리데이비슨 대구.경북 지점 백찬옥 과장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라이더들은 모터사이클이 보다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패션도 변화하여 1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 할리데이비슨 대구·경북지점
TEL : 82-53-851-8279 (011-513-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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