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오후 5:12:16
40대 후반의 키가 훤칠하고 한마디로 운동으로 잘 다듬어진 단단한 체격을 가진 환자분이 부인과 함께 외래를 방문해서 언제부턴가 오른쪽 어깻죽지와 양쪽 날개뼈 사이로 뭔가 불편해서 내원하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환자의 병력을 물어보니 20년 전에 황달이 한번 있었고 어머님이 간질환으로 돌아가셨다는 것 외에 지금까지 간으로 인해 검사나 치료를 전혀 받아보신 적이 없다고 했다.
평소 건강관리는 마라톤 풀코스를 시합 때 마다 완주한다고 하니 더 이상 물어 볼 필요가 없을 만큼 운동을 즐기는 분이었다. 진찰결과는 의외로 "간암"이 의심될 정도로 우측 갈비뼈 밑으로 커다랗게 간이 만져지고 비장도 매우 커져 있어 상당기간 간염, 간경변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몸으로 마라톤을 할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검사결과도 역시 간암으로 진단되어 현재 치료중인데 치료중에 외래에서 환자분에게 운동을 하면서 몸이 많이 불편했을 텐데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몸이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더더욱 운동에 매달렸는데 잘못한 것입니까? 라고 물으니 운동이 도리어 당신의 건강을 해쳤다고 말 할 수도 없고참 난처했었다.
만성적으로 간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에 있어 평소 건강관리는 향후 병의 경과와 예후에 대단히 중요한데 앞서 이야기 환자처럼 많은 간질환환자들은 자기의 병에 맞게 효과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도리어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간경변 환자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안정, 즉 충분한 휴식이다.
언제, 얼마나 안정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심한 피로감이나 소화 장애 또는 복수가 생기거나 간 기능 검사치가 좋지 않으면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간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려면 앉아서 쉬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것이 좋다.
간염환자나 간경변 환자는 과격한 운동, 등산, 힘든 일등을 제한해야만 한다. 특히 식도정맥류 출혈이 있는 환자는 환절기 온도변화, 과로 혹은 생활피로 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하루 8~ 9시간정도의 충분한 수면과 안정을 필요로 하며 질병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고 지나친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
즉 정서적인 안정과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말기 간경변증 환자가 장기간 식욕부진이 있고 배에 가스가 차서 식사를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적절한 영양공급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전신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폐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
AT, ALT에 다른 생활행동 기준
간염수치(AST,ALT) 200 이상은 적신호, 100~200은 황신호, 100이하를 청신호라고 기억해두면 좋다. 적신호 기간은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나른함, 식욕부진, 구역질 등의 자각증세가 가라앉으면 일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다. 목욕은 가벼운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샤워하는 정도로 그친다. 검사는 1~2주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한다.
신호가 노랑으로 바뀌면 일자리로 복귀해도 좋다. 단 일의 내용은 사무 등 육체적인 부담이 적은 것으로, 그것도 처음에는 반나절만 일하며 상태를 본다. 목욕은 일주일에 2~3회, 검사는 2~4주에 한 번씩 받는다.
청신호가 되면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잔업이나 중노동은 가능한 피하고 식후 30분은 누워서 휴식을 취하며 간을 쉬게 한다. 목욕은 AST, ALT수치가 50~100이라면 주에 3~4회, 50 이하라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 검사는 1~2개월에 한 번, 잊지 말고 받아야 한다.
간질환 환자가 운동량을 결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도 AST, ALT 수치이다.
이 수치가 200을 넘으면 운동은 금하고 안정을 통해 간을 쉬게 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100~200이 되면 산책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한다. 오전과 오후 두 번, 각각 10분씩 집 주위를 걷는 산책이 좋으며, 검사 때마다 의사와 상담하면서 조금씩 걷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AST, ALT 수치가 100이하가 되면 할 수 있는 운동도 늘어난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걷거나 평지에서 자전거 타기, 당구, 볼링, 카트가 딸린 골프도 허락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4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의사와 상담한 후에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간염의 비 활동기에 있던 환자가 안심하고 골프를 주 2~3회 계속 했을 경우 활동성 간염으로 되어 버리는 예도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간질환 환자의 목욕법
간이 나쁜 사람은 목욕할 때에도 신경을 써서 해야 하며 간 환자에게 좋은 목욕법은 따로 있다. 따라서 본인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목욕법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우선 간이 나쁜 사람은 먼저 5분간 섭씨 40C 온탕에 무릎 근처까지 담갔다가 다음 5분 동안은 허리까지 담근다. 그런 다음 욕탕 밖으로 나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리를 벌린 상태로 15분간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가볍게 샤워를 하고 목욕을 마치는 것이 좋다.
간염에 의한 염증은 체내에 열이 생기게 하므로 무엇보다도 열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더운 물에 담가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밑에서부터 노폐물이 서서히 올라와 땀으로 배출된다. 그러면 체내 열기도 많이 빠져나간다. 임상경험상 간 환자들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꼭 이렇게 목욕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안수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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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서울 우리들 내과 원장
▲ 간 전문병원 원장(간 전문의)
▲ KBS TV. 생노병사의 비밀 출연
▲ MBC,SBS, YTN, TV 방송 출연
▲ KBS 2 라디오 방송, 명의특강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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