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찬옥의 할리데이비슨 STORY]
2007 제9회 코리아 내셔널 H.O.G. 랠리

2007-05-27 오후 12:40:07



▲ 20일 펼쳐진 그랜드 투어.

 

5월 18일

 

제9회 코리아 내셔널 H.O.G.랠리 대장정의 막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창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물론 비오는 날의 라이딩도 낭만적이고 지나고 나면 진정한 추억의 장을 기록합니다만, 역시 노면이 미끄럽고 시야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장거리 투어를 나가기에 딱 적합한 날씨는 아닙니다.

 

모든 분들이 우비로 무장을 하고 엔진에 시동을 겁니다. 두두둥~ 할리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줍니다. 나의 할리와 동료 라이더들이 비를 뚫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비를 따라 시원스럽게 달리는 할리데이비슨. 함께 가는 길이기에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랠리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라이더의 피로 형제∙자매가 된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힘을 돋으며 5~6시간이 훌쩍 넘는 라이딩 코스를 그저 즐겁게 달려갑니다.

 

날씨 탓이었을까요. 랠리의 목적지인 강원도 동해시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는 오후 2시가 넘도록 살짝 쓸쓸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차례차례 대열을 맞추어 입장하는 할리데이비슨들. 각 지회는 물론, 일본에서 건너온 23명의 라이더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 미국 본사의 부사장 부부와 H.O.G. 인터내셔널 매니저를 동행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직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국가와 인종, 언어가 틀려도 모두 안전하게 라이딩을 마친 것을 축하하며 뜨거운 악수와 포옹을 나누었고 김학기 동해시장님과 지역 농악단들이 화려하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 19일 미국 본사 부사장 부부의 할리런 출발 모습.

 

빗속에서 이어지는 바비큐. 어찌나 꿀맛이던지요. 주룩주룩 계속 내리는 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 한 잔 나누기 바쁩니다. 비가 오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데요. 하지만 역시 빗길의 장거리 라이딩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저녁 9시, 바비큐 만찬이 끝나자 라이더들이 하나 둘씩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들어갑니다. 젖었던 우비를 닦아 말리고,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내일로 이어질 행복한 할리 세상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5월 19일

 

할리런, 풍선 보물찾기, 모형도로게임, 석궁게임, 자전거 슬러럼 게임, 로데오 게임 등 각종 게임들이 가득한 날입니다. 오전에 진행된 할리런은, 동해시의 아름다운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라이딩 코스를 제한된 시간 내에 완주하면서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는 게임장에서 12간지가 그려져 있는 카드를 뽑아 해당 칸에 도장을 찍은 후 추첨을 통해 가장 근접한 조합을 가진 사람에게 상금이 돌아가는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정동진을돌아나오는라이딩코스가환상적이었습니다.

 

▲ 자전거 슬러럼 게임.

 

풍선 보물찾기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으로 풍선안에 숨어있는 상품을 찾는 것입니다. 모형도로게임은 2종소형면허를 딸 때 모두 합격한 적이 있는 주행코스를 재현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면허 취득시 250cc 바이크를 활용한 데에 비해 최저 883cc인 할리를 타고 실수 없이 코스를 완주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석궁게임은 동승자와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라이더들의 사랑과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었고, 자전거 슬라럼 게임과 로데오 게임은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환한 미소 속에서 모든 게임을 마친 후 푸짐한 음식과 다양한 공연, 화려한 불꽃놀이가 기다리고 있는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공연 때에는 할리 마니아인 탤런트 최민수씨가 깜짝 출연, 열창을 하여 만찬장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식행사를 마무리 하는 불꽃놀이. 자신의 몸을 사르며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을 바라보며 몇몇 라이더는 눈가에 맺히는 이슬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단지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에서가 아니라, 가슴 저린 감동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에 젖어서요.

 

▲ 장원기 집행위원장(좌측), 최민수(가운데), 일본 후쿠오카 챕터 니시모토 사장(우측).

 

5월 20일

 

랠리의 하이라이트 동해시내 그랜드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날씨 또한 청명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랠리에 참석한 모든 할리데이비슨이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이루며 동해 시내를 관통한 후, 추암바위를 지나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종합경기장까지 퍼레이드를 펼치는 바이크의 향연입니다. 국내 어떤 행사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기에, 동해 시장님께서 격려 인사를 나오셨고, 경찰 바이크가 에스코트를 자청합니다. 이미 몇 해 동안 동해시에서 진행된 행사이기 때문인지 시민들도 미리 나와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진정한 장관이란 것이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연과 기계와 사람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하모니를 이루는 그런 모습. 기쁨과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그런 느낌. 올 해도 예쁜 추억을 담아갑니다. 그리고 가을에 펼쳐질 다음 랠리를 고대해 봅니다. (대구/유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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