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 원장의 의료칼럼]
아기 출생 후

2007-05-13 오전 8:55:48

▲ 김종영 경산시 의사회 정보이사
 

숭고하고도 힘든 과정 후 만남, 과연 그토록 자궁 속에서 “발길질 하던 바로 내 핏줄 이었는가” 하고 바라보다보면, 시간이란 게  언제 후딱 지났는지...

그렇다 그토록 여러 달 동안 아이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세상에 나온 지금은 내 것이 아닌 나름의 생각과 감정과 욕구를 지닌 인간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10달 동안 소중히 키워온 내 아이를 독특한 성품을 가진 인격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인정해야하고 앞으로 기나긴 과정의 항해 동안에 등대와 방파제가 되어줘야 한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새 생명 탄생이  가족 구성원에 미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아기는 첫 날부터 기저귀가 젖거나 지저분하면 갈아 줄때까지 보챌 수도 있는데, 그러면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먹을 가능성이 많은 반면, 어떤 아기는 기저귀가 지저분해도 눈치를 못 채서 예민한 아기에 비해 아마도 더 많이 잘 것이고 적게 먹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차이점들을 어른들은 장래의 성품과 관련짓기도 한다.


또한 자궁 내에서 여러 달을 보낸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재빨리 느낄 수 있으며(아빠의 목소리까지도), 전에 들은 적이 있는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면 조용해지거나 음악에 맞춰 점잖게 움직이기도 한다.


미각과 후각을 사용하여 엄마젖과 다른 액체를 구별할 수 있으며, 시력은 20cm 에서 30cm 사이로 아기를 안고 먹일 때 서로 바라볼 수 있어 긍정적 감정교환과 체내 호르몬 자극이 발생한다.


또한 출생 시부터 명암을 구별할 수 있기는 하지만, 색깔을 충분히 지각할 수는 없는데 흑백의 모양이나 대조가 선명한 암적색과 연노랑의 모양을 보여주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


아빠는 출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기가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흥분되고 다소 두려운 느낌이 들면서도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내에게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찬사와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동시에 앞으로 수 십 년 동안 아이를 돌봐야한다는 생각을 해보면 조금은 기운이 빠질 수도 있으나, 적극적 육아 참여자로 나섬으로서 혼란스런 감정을 극복해야한다.


옛 봉건적 사고방식과는 달리 부부가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고 아기를 달래는 일을 도우는 게 당연하며, 이러한 일이 가족 간 새로운 식구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엄마가 가지는 큰 아이와 당신 사이에 끼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두 아이 각각에게 별도의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들이도록하고, 아기와 집에서 지내는 몇 주 동안  큰 아이와 각별한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먼저 난 아이만큼 출생 직후에 예쁘고 똘똘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거나 혹은 반대로 더 매력적이고 똑똑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비교를 하게 되지만 아기 고유의 독특한 자질들이 나타나기 시작함에 따라서 아이들의 유사성만큼 차이점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때로는 피곤하고 답이 없을 것 같은 문제들로 눈물이 나고 의욕상실의 지경까지 몰리지만, 언짢아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시라.


엄마가 된 지금의 이 눈물이 처음이자 마지막도 아닐진데, 울어서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진다면 엄마의 심약한 상태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호르몬 탓이다.


청소년기에 겪었던 호르몬의 변화나 생리 중의 경험은 출산 후 겪는 호르몬의 격변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 어느 정도의 우울은 정상이다.


세상 엄마들이여, 울고 싶을 땐 울지만 아기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변화를 지켜보며 내 것이란 소유물에서 하나의 고귀한 인격체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극복하소서.

 

                                       < 경산시 의사회 김종영 정보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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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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