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찬옥의 할리데이비슨 STORY]
3. 1절 독립기념관 투어 후기

2007-04-16 오전 8:52:46

대지의 움트는 봄기운을 만끽하며 할리의 자유와 여유로움으로 출발.

이번 주에 펼칠 이야기는 봄기운이 움트기 시작할 무렵 떠났던 천안 독립기념관 투어에 대한 후기입니다.

 

이번 투어는 1박2일 코스로서 “독립기념관과 만세운동의 현장 아우내 장터 방문을 통해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새로이 되새긴다”는 의의를 다지고 출발하였습니다. (또한, 지역명물 병천순대와 순대국밥도 빼놓을 수 없지요.) 2월 28일 오후 3시, 총9대의 할리는 포항으로부터 1박 예정지인 청주를 향해 심장을 터트리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수많은 할리들이 독립기념관을 뒤로한 채 달리고 있다. (사진=H.O.G 코리아 챕터)

 

조금은 쌀쌀한 감이 드는 날씨였으나 로드캡틴(전체적인 투어의 조정과 길잡이의 역할)을 선두로 좌우 통제(차량 및 바이크의 진행을 좌/우에서 도와주며 안전을 유지하는 역할), 제일 뒤쪽의 리어(후미에서 바이크대열과 전체적인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를 대열의 끝으로 안전한 투어 대열을 지키며 할리의 진동과 배기음을 도로에 흩뿌리며 나아갔습니다.

 

포항-영천-군위-천평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를 지나 25번 국도로 갈아 타고 김천-상주-보은을 거쳐 청주로 진행되는 것이 첫날의 코스였습니다.

 

이날 제가 라이딩을 한 바이크 모델은 소프테일 디럭스인데, 스타일은 클래식하고 아름다우며 얌전한 망아지 같아 보이지만 그 엄청난 파워와 잔잔한 진동감으로 소프테일 모델의 진정한 감동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디럭스의 커다란 헤드램프에는 하늘이 가득, 헤드램프 옆 안개등에는 제 모습이 가득. 스치는 산과 들을 함께 담아 달리노라면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들마저 인사를 건네는 듯 했고 이들이 연출하는 파노라마는 한편의 영화와도 같습니다.

 

상쾌한 바람을 몸으로 부딪히며 진정 살아있는 자유를 온몸 가득 느끼는 이 전율. 이야말로 마냥 들겁고 마냥 행복한 할리 라이딩의 묘미가 아닐까요? 상주를 지나 보은 방면 국도로 들어서자 논밭 사이 자리한 농가들의 굴뚝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소박한 그네들의 저녁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얼마나 정답고 따스한지. 가장 한국적인 우리 마음속의 고향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득 밀레의 명화 '만종'도 떠올랐습니다.)

숙소를 잡고 늦은 저녁과 함께 소주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첫날 투어에 대해 서로에게 배려와 감사의 말도 전하고 이야기 꽃도 피우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투어 2일째, 그 날의 코스는 청주를 출발하여 병천-천안의 독립기념관- 아우내장터로 이어졌습니다.

 

 

3.1절 독립투사들과 만세운동에 참가한 선조들의 용기와 투지 그리고 애국심을 되새기며 투어팀은 간단한 묵념 후 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병천을 지나 독립기념관 쪽으로 방향을 잡아 코너를 내려오니 독립기념관 건물이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3.1절에 보는 독립기념관은 또 다른 경건함과 감동을 주더군요. 이어 유관순누나의 만세운동 현장인 아우내장터로 이동하였는데 그곳은 독립기념관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즐비한 물건들은 이곳이 장터임을 그것도 5일장이 서는 날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유관순열사가 목이 터져라 외쳤을 그 뜨거운 만세소리, 그 날의 감동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봄을 준비하는 장날답게 갖가지 산나물들과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의 많은 화분들이 보이고 민속공예품들도 다양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꿈 많은 나그네를 떠올리게 하는 짚신 한 짝이 마치 제 모습처럼 느껴져 유난히 눈길, 손길이 갔습니다.

 

병천의 명물 순대와 순대국밥을 맛보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순대맛을 보기 위해 30분씩이나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명성만큼이나 순대맛에 대한 일행들의 만족도는 베리굿!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먹거리 아니겠습니까? 라이딩을 통해 지역 대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즐거움도 꽤 솔솔 하답니다.

 

돌아오는 길은 앞서 진행된 코스의 역순서로 진행하여 내려 왔습니다.

이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문경세제의 터널을 통과 할 때입니다. 무척이나 긴 터널에서 9대의 할리가 제 각각의 우렁찬 심장소리를 터널 안에 토해낼 때, 그 환상적인 배기화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행복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을 할 수가 없을 만큼 환상적입니다. 투어 중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마시는 커피한잔도 투어의 여유로움을 한층 돋굽니다.

 

매장도착을 마지막 휴식으로 하여 1박2일의 투어도 끝이 납니다. 1박2일의 투어를 마치고 나면 일행은 동지가 되고 친구가 되고 형님, 동생이 됩니다. 서로가 나누었던 시간들이 할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기억이 됩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마지막으로 서로 무사히 도착하셨는지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것까지가 투어의 매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1박2일의 투어도 끝이 나고, 또 한 장의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가슴속에 차곡차곡 챙겨 담아둡니다. 창 밖의 할리도 반짝이는 별들의 자장가와 함께 잠이 듭니다.

 

▲ 할리데이비슨 대구지점 백찬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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