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5 오전 11:31:52
해마다 여름철이면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며칠간의 장맛비로 인하여 전국 곳곳이 홍수의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4대강 사업의 현장인 구미시의 경우 취수사고로 수돗물과 공업용수 단수로 인한 주민과 기업의 고통과 피해가 극심하다.

▲ 이욱열 회장
현대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인간의 재주로는 속수무책이니 옛날 중국의 요순 임금시대의 치수에 관한 고사가 생각난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그 당시 고대중국은 풍요로운 시대를 구가하고 있었고 평화스러웠다. 농사가 잘 되어 백성은 임금의 존재를 모를 만큼 두 임금은 선정을 베풀었으며 그 뒤 중국 역대제왕들의 본보기가 될 만큼 성군으로 명망이 높았고 중국역사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로 기록되어있다.
그러나 요·순 두 임금도 시련기가 있었으니 바로 요·순 두 임금의 정권교체기에 빈발한 홍수 때문이다.
그러나 요·순 두 임금은 슬기롭게 물난리를 극복했다. 요 임금은 곤이라는 신하에게 홍수를 막도록 명했다. 곤은 물이 넘치지 않도록 제방을 쌓는 방법을 채택하여 9년 동안 갖은 고생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요 임금의 뒤를 이은 순 임금은 곤의 아들 우에게 홍수를 막도록 명령했다. 우는 부친의 실패를 거울삼아 천하의 지세를 살피어 물길을 뚫어서 홍수가 바다로 흘러가게 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의 모든 강은 그때 홍수를 다스리면서 파놓은 물길이라고 전해진다. 홍수를 다스린 공으로 우는 순 임금의 뒤를 이어 천하를 물려받아 하 임금이 되었다고 한다.
옛 부터 선인들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을 치산치수에 두었다. 나라의 위정자가 해야 할 첫째 덕목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행함에 있어서도 지혜가 필요 했으니 흙으로 제방을 쌓아 강물을 막으려 했던 아비 곤과 달리 우는 낮은 곳으로 물길을 돌려 황하의 치수를 완성했다. 우주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지혜가 아니고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 군단 개혁의 실패에 대해 “당초 의도는 훌륭하고 선의에 가득 찬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4대강 사업과 아울러 강변에 희망의 숲을 조성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진일보한 치산치수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처음은 힘들어도 완성되면 좋을 거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왠지 카이사르의 고백과 닮아있다. 거기에는 단수와 함께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외면하는 현대판 마키아밸리즘만이 보일 뿐이다.
“정치든 군사든 행정이든 인간세계의 많은 일은 ‘고통’을 수반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백성에게 그것을 요구해야 하는 위정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은 ‘고통’을 ‘즐거움’이라고 구슬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을 기꺼이 감내 할 마음이 나게 하는 것.”이라는 카시오도루스의 외침은 치산치수보다 민심을 헤아려 고통을 부둥켜안는 치덕이 먼저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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