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의 3가지 얼굴, 경산인의 ‘표정’일까?

와촌 소월리에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와 ‘목간’ 발굴

2019-12-13 오후 2:01:54

3가지 표정을 3면에 조각한 최초의 사람 얼굴 모양 토기

남한에서 출토된 목간 중 최장(最長) 최고(最古)로 고대사 연구에 중요자료


 

세 가지의 표정



경산 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구간의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지난 3일 공개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에 이어 신라 시대 토지와 관련한 목간이 발굴됐다.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3면에 3가지 표정의 얼굴을 조각한 최초의 토기로 목간은 남한에서 출토된 목간 중에서 최장(最長), 최고(最古)의 목간으로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

 

토기에 나타난 3가지의 표정이 고대 경산인의 표정일까?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 透刻人面文甕形土器)

20191115일 경산 소월리 유적 수혈 107호에서 바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시루 1점과 함께 인면 3조를 조각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가 출토됐다. 크기는 기고 28.4, 구경 17.5이다. 토기의 윗부분 중앙에는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된 구멍을 뚫었다. 토기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하였고, 각 구멍 사이에 만들어진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한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다. 각 인면문의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내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2개의 작은 구멍은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다.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서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옹형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의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되어 있다. 두 점의 토기는 서로 결합되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의 제작 기법과 특징 등으로 보면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일상적인 목적보다는 5세기경 유적에서 베풀어진 일종의 의례 행위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제공 경산시)


 

시루 위에 놓은 모양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가 출토된 수혈 모습




 

목간 자외선 사진과 A면 세부 모습
목간은 20191127, ‘사람 얼굴 모양 토기의 아래에서 출토됐다. 길이가 74.2에 이르는 목간은 지난 6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한 1차 판독을 통해 굽은 나무의 표면을 다듬어 만든 총 6면에 걸쳐 약 94자의 글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 2면은 글자를 연습한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기록된 글자의 서체나 내용으로 보아 오늘날 경산시 인근 지역의 토지 현황을 기록한 ‘6세기 대에 작성된 토지관리 문서인 목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한에서 출토된 역대 목간 중 가장 크며 가장 오래된 유물일 수 있으며, 신라가 통일 이전에 국가 경영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물증이라고 밝혔다.

 

목간 수습 장면

 

▲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 및 목간  출토 조사지역

 

 

위 유물들은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행하고 있는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부지 내 2구역(소월리유물산포지2) 정밀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화랑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 현황보고에 따르면, 이 구역 조사에서 삼국~통일신라시대 고상건물지, 수혈, 가마, 주혈군 및 고려~조선시대 토광묘, 고상건물지, 수혈 등 다수의 유구(대지 위에 구축한 인간 활동의 잔존물)가 확인됐고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소월리 발굴현장의 토광묘와 출토 유물


 

경산시에는 지식산업지구, 무학지구택지개발, 대임공공택지조성 등 대단위 지역개발 사업장이 많다. 이들 사업장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중요유물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옥산동 전국 최대 규모 가마터, 하양 무학택지 지구 내 왕릉급 목관묘 등은 관련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유적과 유물들은 고대로부터 우리 경산이 인물과 물산이 풍부한 곳이었음을 입증하는 소중한 자산이자 문화콘텐츠다.

 

이제, 발굴된 유물과 앞으로 발굴될 유물들을 경산의 역사·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산시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마침 지난 10월에 시립박물관이 국가 귀속 문화재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지정됐다.
















 

 

최상룡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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