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천리도’ 복원

영남대 중앙도서관의 ‘24m 대작 수묵산수화’ 다시 세상 밖으로~

2019-01-11 오후 2:33:36

복원 후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 다시 전시된 <낙동강천리도> 원본



한국화의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1933~2018) 화백의 대작 <낙동강천리도>(1970)가 새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낙동강천리도>는 길이 2,360cm, 105cm 크기의 대형 수묵산수화로,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남해 하구에 이르기까지 1300리 길 낙동강과 주변 전경을 총 9폭에 담았다. 영남대 졸업생들에게는 중앙도서관 서편 벽에 전시된 엄청나게 큰 산수화로 기억되는 그림이다.
 

1970년 당대 최고의 화가·시인·서예가합작 ‘24m 대작 수묵산수화

최근 민경갑 화백 타계세 거장 합작한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남아

영남대 전시 48년 만에 최근 복원·복제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비용 전액 후원

 

<낙동강천리도>1970년 당시 세계적 캠퍼스 건설을 추진 중이던 영남대의 원대한 비전과 염원을 담았다. 19704월 영남대 대명동캠퍼스 도서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처음 공개됐다. 19768월 영남대의 상징인 경산캠퍼스 중앙도서관 제3열람실 서편으로 옮겼으며, 20052월 중앙도서관 리노베이션 공사를 완공하면서 제2열람실 북편 현재 위치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대작의 유구한 역사을 소장해 오던 영남대가 장장 6개월이 걸린 복원·복제를 마치고 복원된 원작품은 원래 있던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전시했다. 복제도는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와 영남대 의료원 호흡기센터(대구 대명동)에 걸었다.


 

천마아트센터에 전시된 <낙동강천리도>(복제도)



이 그림은 당대 최고의 화가, 시인, 서예가가 합작한 수작이다. 민경갑 화백의 그림에 노산(鷺山) 이은상(1903~1982) 시인이 지은 낙동강시를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 서예가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이은상 시인은 가고파, 동무생각, 봄처녀 등을 쓴 대한민국 대표 시조시인이다. 김충현 서예가는 4.19혁명 기념탑, 독립선언서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한글 서예 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230일 민경갑 화백이 타계하면서 <낙동강천리도>는 이들 세 거장이 합작해 남긴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수묵산수화에서 전지 이상의 대작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조선후기 김홍도와 함께 화원에서 이름을 떨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8.6미터로 전례 없는 대작으로 평가되고,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에 비견할 만한 대작 수묵산수화가 없었다.”면서 “<낙동강천리도>는 한국 수묵산수화의 역사를 새로 써야 될 대사건이었다. 무엇보다도 크기에서 압도적일 뿐만 아니라 관념의 세계가 아닌 실경이라는 점에서도 놀랍다. 1천리를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가며 그 주변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아 기존의 산수화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파격적인 구도 또한 놀랍다.”고 평했다.

 

이번 복원작업은 <낙동강천리도>의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알아 본 서길수 영남대 총장의 안목과 삼일방직() 노희찬 회장의 복제비용 1억원 전액 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10일 오후 3시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복원 사업을 후원한 노희찬 회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영남학원 한재숙 이사장, 서길수 총장, 이효수 전 총장, 정태일 영남대 총동창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고 민경갑 화백의 장남 민지홍 씨, 미술평론가 신항섭, 박종무 복원·복제 사업 추진위원장, 정인성 박물관장, 그리고 복원 작업에 참가한 영남대 미술학부 임남수 교수와 교양학부 정두희 교수(미술보존복원전공)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천리도> 복원기념 제막을 하는 모습







 

최상룡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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