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오후 1:41:46
지난 27일 경산시민회관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600여명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대학교 수시입학 성공전략’ 강좌가 열렸다.
2016년 경산아카데미 첫 순서로 문을 연 이번 강좌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으며, 서울대학교 입시연구회 연구위원인 전동구(포항제철고 입시담당교사) 강사가 1시간 30분에 걸쳐 수시전략을 강의했다.
수시전형의 큰 틀을 분석하고 해마다 달라지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입시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전략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했다.
다음은 강좌를 듣지 못한 입시준비생과 학부모를 위해 강의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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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을 준비하면서 알아야 할 게 있다면
내년에 중3되는 학생부터 인원이 줄어든다. 6만병이 적다. 중2는 그보다 7만명이 준다. 무려 13만명이 2년 만에 줄어든다. 이때쯤이면 40개 대학이 문을 닫는다. 그때까지도 대학입시는 쉬워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은 서울대, 스카이, 전국에 208개 대학이 있는데 꼴찌도 30위권 안에 대학을 희망한다. 입시가 어렵다는 걸 알고 준비해야 되는데 자신을 분석조차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을 뽑는 트랜드가 달라지는 것뿐 복잡해지는 건 아니다. 수능에 변화가 있는데, 내년도 고3학생은 국어A·B가 없어지고 수학은 A·B가 가·나형으로 바뀐다. 나머지는 같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뀐다. 수능체계가 내년도 중2학생이 대학을 가는 2021학년도부터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수능이 없어질 수도 있다. 폐지도 고려 중이다. 전부 절대평가로 바꾸거나, 자격제로 바꾸는 것도. 여러 가지로 고려중이다. 또, 이 학생들부터 교육과정이 바뀐다. 내년 대입 모집인원이 1만명 줄고, 후내년에는 4만명쯤 줄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좋은 학교 정원은 안 줄어든다.
# 학생을 뽑는 트랜드가 달라진다는 건 무슨 뜻인가?
첫째, 수시가 매년 늘어난다. 70%는 수시에서 뽑는다. 그런데 수시로 갈거야, 하면서 수시 준비를 안 한다. 공부 안하는 핑계를 수시로 대는데 그러면 실패한다. 둘째, 학생부 중심 전형이 자꾸 늘어난다. 내년에 60%를 넘어선다. 학생부가 중요하다. 계속 늘어날 것이다. 셋째, 논술은 계속 줄어든다. 이유는 교육계의 화두 중에 하나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건데 사실은 전혀 아니다. 사교육으로 논술 절대 커버 못한다. 엄마들이 자기 위안삼아 애들을 학원에 보내서 그렇다. 나는 그거라도 해줬다 소리하려고. 논술은 정부에서 줄여라, 줄여라 한다. 내년에 500명쯤 줄어드는데, 내후년에 고려대는 논술을 폐지한다.
단, 주요 대학, 우리가 가고 싶은 대학의 수시모집은 여전히 학생부 종합+논술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 모의고사는 잘 나오는데 수능에서 망치는 경우는 왜일까?
등급제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가운데 5등급을 기준으로 대칭이다. 1등급이 반에 1명, 2등급은 2명, 실제로 쉽지 않다. 문제는 같은 학년에 전국 60만명이다. 내년도 중3은 54만명. 1등급 맞는 4%는 2만 4000명이다. 수능 1등급을 못 받았다는 건 이 안에 못 든 거다. 2등급을 못 받았다? 11%, 6만 6000명안에 못 든 거다. 구조가 이렇다. 수도권 20개 대학 정원이 5만 6000명인데, 2등급을 받아야 갈 수 있는 대학이다. 구조적으로 이렇다는 걸 알아야 된다. 2등급 받으면서 스카이를 기대하는 건 처음부터 눈높이가 안 맞는 거지. 학급당 1, 2명 가는데 어느 학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내가 목표로 하는 학교를 선택하라.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원서 쓸 때 가서 생각하면 실패한다.
내가 모의고사에서 2등급이 나왔는데 수능을 망쳤다? 수능에서 성적 올라가는 학생은 없다. 왜? 아까 그 구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부터, 지금 여러분 모의고사 성적은 모두 재학생끼리 친 것이다. 6월 모평부터 재수생, N수생 들어오면 깜짝 놀란다. 성적이 떨어진 거다. 바로 얘들 때문에. 작년 6월 모평에 6만 6000명, 9월 모평에 7만 7000명, 수능에 13만 6000명이 들어왔다. 평소보다 잘 쳤다면 진짜 잘 친 거다. 대부분 떨어진다.
# 어느 정도 떨어진다는 말인지?
특목고 자사고 성적 분석을 보면 수학A형 인문계형을 보면 6월 모평 1등급이, 실제 수능에서 1등급을 못 받았다. 2등급으로 떨어진 수가 4%, 3~5등급으로 떨어진 학생도 있다. 대충 숫자를 보면 떨어진 학생이 더 많다. 이런 경향은 국어, 영어에서도 비슷하다. 자연계 수학을 보면 1등급에서 6등급까지도 떨어진다. 올라가는 학생은 1명도 없다. 숫자도 극명하게 갈라진다. 8,9등급 깔아주던 학생들이 사라지고 졸업생, N수생이 들어오면 달라진다. 재학생 중에도 수학에 자신 없는 학생이 인문계형 수학으로 대거 도망간다. 수능 전에 무려 7만명이 도망간다. 실제로 6월 모평에서 6등급 한 학생은 방심하면 수능에서 9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 어느 유형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입시는 대입 전형 기본 체계를 알아야 한다. 대학은 이 5가지 유형으로만 뽑기 때문에. 수시는 첫째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실기. 교과가 가장 중요한 유형은 학생부인데 교과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전체에서 다 중요한 게 또 수능이다. 수시 갈 거라서 수능 안 하겠다? 그럴 수도 있다. 최저학력 없는 데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수능이 준비된 학생과 준비되지 않은 학생은 수시를 가더라도 다른 대학을 가게 된다.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은 있는 대학보다 커트라인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그런데 수능이라는 게 단시간에 준비되는 게 아니다.
수시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을 보면 올해 대학 들어가는 학생들, 학생부 교과로 가는 게 40%, 학생부 종합 20% 정도다. 논술은 4%. 예체능이 5%. 그래서 수시에 69.9%, 약 70%가 수시로 간다. 정시는 자꾸 줄어서 33.3%에서 30.1%로 1만 4000명이 줄었다. 수시는 점점 느는데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라서 무서워. 그러면서 수능 안 해버리면 결국 내가 선택할 학교는 줄어들고. 정시에 안 가더라도 수능은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 한다. 또, 2학년 때 등급 믿지 말라는 거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거니까. 반드시 이걸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역별 대입 유형별 선발인원을 보면 지역별로 다섯 가지 유형을 뽑는 비율이 나와 있다. 서울, 인천, 경기는 아직은 정시에 가장 많이 뽑는다. 나머지는 몽땅 학생부 교과가 1등, 정시 2등. 자기가 대구경북지역이면 학생부 교과에 가장 많이 뽑으니까 거기. 그런데 나는 인천에 내겠다, 그러면 사실은 정시로 뽑는 인원이 제일 많고 학생부 교과는 13%밖에 안 된다는 거다.
대학레벨별로 보면 스카이가 학생부 종합이 40%, 정시는 26%다. 서울 10개 대학까지도 학생부 종합이 가장 많다. 학생부 교과는 3.5%. 그런데 많은 일반고 학생들이 교과에 매달려서 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여기로만 가려고 한다. 이게 입시를 어렵게 한다. 수도권으로만 보면 종합이 1등이고 정시가 2등인데. 근데 대구경북은 교과가 1등, 정시가 2등이 된다. 내가 목표하는 대학이 어느 지역에 있느냐,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서 내가 갈 수 있는 넓은 길이 있고 좁은 길이 있는 거다. 대학별 학생부 교과 합격자 분포를 보면, 경북대학교도 4등급 이상이고 저 밑에 대학을 봐도 5등급은 없다. 이게 학생부 교과 전형의 실체다.
# 논술로 대학 가겠다는 학생들에게 해줄 말은 없나?
논술전형을 보면 경북대학, 부산대학을 빼고는 모두 수도권 대학이고, 다 좋은 대학들이다. 뽑는 인원도 교과보다 굉장히 많다. 문제는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한양대, 성균관대 같은 데는 50대 1을 각오해야 한다. 아무리 낮은 대학도 20대 1은 각오해야 한다. 1등급이 25대 1인데. 그리고 논술은 최저학력 걸린 데가 많다. 이거 못 맞추면 떨어진다.
논술 준비하는 거, 특히 인문계논술은 생각 글쓰기다. 책을 읽더라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신문 사설을 읽는 것도 좋은데 성향이 다른 두 가지의 신문 사설을 읽어라. 한쪽만 계속 읽으면 안 된다. 자연계는 간단하다. 수학과 주관식 문제를 푸는 것. 그게 논술이다. 논술 하라니까 자기는 백일장 나가서 한 번도 상탄 적이 없다고. 논술은 작문이 아니다. 자연계는 물리선생님, 인문계는 사회영역 선생님이 논술수업을 맡아야 한다. 그런 학교는 결과가 좋다.
그런데 논술을 국어선생님이 하는 학교는 꽝이다. 왜, 논술은 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많은 학교에서 국어선생님이 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생각 쓰기이기 때문에 사회선생님이 해주셔야 된다.
# 학생부 종합 전형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되나?
학생부종합 전형이 어떻게 학생을 뽑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느냐. 원래는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바뀐 건데, 이게 처음 나왔을 때 온 국민이 박수쳤다. 성적을 보는 게 아니고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뽑는다니까. 문제는 잠재력을 측정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지금은 ‘발휘된’ 잠재력을 평가한다. 설문조사를 했더니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81%. 엄마를 상대로 조사를 했더니 우리 애가 안 해서 그렇지 잠재력은 있다가 97% 나왔다. 다들 자신을 모른다.
종합전형은 말 그대로 다 보겠다는 거다. 교과, 물론 본다. 본인이 제출한 자소서, 추천서, 포트폴리오 다 보겠다는 거다. 교과가 좀 부족해도 다른 부분이 뛰어나면 된다. 최근 트랜드는 인성까지 본다. 이런 게 잘 드러나 있는 학생부라면 유리하다. 사회와 대학이 찾고 있는 인재는 ‘약자에 대한 나눔과 배려’, ‘사회적 책임 공동체 의식’, ‘의사소통능력 친화성’을 가진 인재다.
종합전형에서 내신은 중요하다. 학업능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신과 수능점수를 수치화해서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을 뿐이다. 가장 헷갈려하는 게 스펙인데, 교외활동은 한 학기 10시간, 고3 1학기까지 50시간이면 충분하다. 봉사활동이나 리더십만으로 합격한 전례는 없다. 외부 봉사시간이 너무 많아서 떨어진 학생도 봤다. 가장 좋은 스펙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스스로 찾아 공부한 흔적이다. 외부봉사보다는 교내활동, 교내 대회 참가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학교마다 입시설명회 많이 하는데 우리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이렇다는 말의 의미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가 뽑아주면 열심히 공부할 학생’, 두 번째는 ‘우리가 잘 키워놓으면 혼자 잘 먹고 잘 살지 않을 학생’. 우리 대학에 와서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하면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여할 학생을 인재상이라고 한다. 학생부에서 뭘 보느냐, 공부한 흔적. 그것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한 흔적. 학생부에 뭐라고 쓰면 합격할 수 있는지 선생님들이 묻는데, 학교에서 만들어준 학생부 기록은 의미가 없다.
뻔한 얘기 같지만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꿈과 목표’를 찾아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해라. 하고 싶은데 없으면 자기가 동아리를 만들어라.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겨라.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 전공을 선택해라.
# 학교생활이 곧 학생부 기록이라면 거기에도 팁이 있는지?
학생부 관리 요령이 있다. 개별화, 항목 간 연관성과 균형감, 신뢰도는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학업 역량은 모든 평가의 출발점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반드시는 아니지만 성실할 확률이 높다. 기록의 양도 중요하다. 학교에 가서 학생부 기록이 가장 많은 학생이 누구냐, 전교 1등일 확률이 높다. 요즘 학생부는 글자 수 제한이 있는데 꽉 채우면 22페이지가 된다. 누구는 21페이진데 누구는 7페이지다. 누가 성실히 공부한 학생일까.
친화력, 협력관계는 중요한 정보다. 학교동아리, 스포츠 활동 기록이 중요하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야 기록해준다. 아니면 자기가 잘 기록해뒀다가 연말에 선생님한테 내밀고 이런, 이런 거 했다고 어필해라. 선생님이 알아서 써줄 거라고 믿지 마라. 다 잊어먹는다.
여기 온 학생들 돌아가서 오늘 자소서 꼭 써봐라. 자소서에 뭘 쓸 수 있는지 한번 써보라. 그런데 반드시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써야한다. 이거 했어요, 저거 했어요. 학생부에 적힌 내용을 반복해서 쓰지 마라. 대학은 이 학생이 이걸 해서 이걸 느꼈구나를 보고 싶은 거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뭔가를 배웠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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