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 ‘감동의 경산야시장’
뚝 떨어진 기온 아랑곳, 200여명 먹거리· 공연 즐겨

2015-11-04 오전 9:04:53

경산공설시장 장옥에 노란 등이 켜지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통로에 길게 늘어놓은 탁자에는 종이컵과 메뉴판이 차려지고 한쪽에는 음향기기가 세워졌다. 상인들은 호기심 반, 성가심 반인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말일 장날인데도 손님이 뜸했다.

 

 

 

지난달 31일, ‘마을커뮤니티 창꼬’(운영위원장 최승호)가 기획한 ‘전통시장 기 살리기, 문화가 있는 야시장’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야시장 안주거리를 책임진 식당 안에도 추위를 피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자리가 부족해 서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신반의했던 경산공설시장 야시장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송경창 부시장과 이천수 경산시의회 의장, 도시재생 관련 시정연구팀 등 다수의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경산도시자생위원회(상임대표 전상훈) 회원들과 경산문협 소속 문인, 경산대안교육센터 교사, 경산여성회와 시민모임, 고산자 회원 등 경산시민은 물론이고 인접한 대구시민들도 처음 열린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경산시장을 찾았다.

 

‘전통시장 기 살리기’ 취지에 맞춰 음식은 모두 경산시장에서 조달했다. 줄 서서 사가는 덕성통닭의 간장닭과 조일식당의 닭발조림, 지산지짐의 각종 지짐과 돔배기전, 동백식당의 제육볶음과 장터식당의 돼지껍데기는 안주거리로 순식간에 동이 났고, 창꼬 회원들이 준비한 어묵꼬치와 군고구마도 인기를 끌었다.

 

야시장 성공은 다양한 공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금과 아코디언, 하모니카, 통기타, 피리, 색소폰 연주자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었고, 특히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 민요단의 공연은 앵콜 요청과 함께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았다. 흥겨운 잔치는 늦은 시각까지 계속됐다.

 

최승호 위원장은 “경산시장이 매월 말일 정기적으로 야시장을 연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전통시장을 살리는 길은 시설현대화뿐 아니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충족해주는 데에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대해 송경창 부시장은 “주말 쌀쌀한 날씨 속에도 많은 시민들이 야시장을 찾아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며, “정기적으로 야시장을 운영한다면 시장 활성화대책의 새로운 방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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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신문/박선영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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