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광산, 14년 만에 유해 발굴 재개

수평2굴 내 방치됐던 유해 수습 및 정리

2023-03-24 오전 8:46:53

▲ 경산코발트광산 유족회가 유해 발굴작업이 재개되는 수평2굴 입구에서 개토제를 지내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14년 만에 유해 발굴작업이 재개됐다.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회장 나정태)와 한빛문화재연구원은 23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개토제를 지내고 27일부터 본격 유해 발굴작업을 시작한다.

 

이번 작업은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한빛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된다.

 

작업 범위는 지난 2007~20091~3차 수평2굴 유해 발굴 당시 나온 유해 잔뼈와 흙 등을 3,000여 개 포대에 담아 이 굴 안에 보관해 왔던 것을 굴 밖으로 꺼내 수습과 정리하는 수준으로 새로운 유해를 찾아내는 작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빛문화재연구원은 포대 안에 있는 오염된 흙을 분리한 뒤 정화작업을 거쳐 처리하고 발굴된 유해를 수습해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 유해 발굴작업이 재개되는 수평2굴에 유해 등을 담은 포대가 쌓여있다.

 

 

발굴작업을 맡은 장경민 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은 먼저 1,500개 포대를 꺼내 인골·치아 등 유골을 발굴하고 자루를 풀어 토사와 인골을 분리한 후 중금속 오염물질을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하게 된다.”고 전했다.

 

나정태 유족회 회장은 국가폭력에 희생된 희생자들을 이렇게 수십년간 동굴 안에 방치하는 게 말이 되냐?”라며, “말만 진실화해위원회지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현장을 나두고 세계 선진국가라고 할 수 있나. 이게 나라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4평 우물에 400개 유골이 발굴됐다. 아직도 다 발굴하지 못한 유해가 가득하다. 국가와 언론에서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은 지난 1950년 대구·경북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제소자 등이 광산 지하갱도와 인근 대원골에서 군경에 의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대구형무소 재소자, 국민보도연맹원 등 총 3,500여명의 민간인이 집단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기 진실화해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국가폭력 민간인 희생자 유해 420여구를 발굴해 밖으로 옮겼으나 2009년 정부에서 예산을 삭감하면서 광산에서 발굴한 잔뼈와 흙 등은 14년간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김진홍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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