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260년 된 남자 미라 발견
고성이씨 묘지이장 중 발견..상태 양호

2012-04-07 오전 9:23:06



 

6일 안동에서 약 260여년 된 남자 미라(사진)가 발견됐다. 지난해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에서 410여 년 전 미라가 발견된 지 4개월만이다.

미라는 이날 오전 안동시 정상동에서 고성 이씨(固城 李氏) 문중 묘역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학계에 따르면 이 미라는 조선 숙종 때 문과에 급제해 병조정랑(兵曺正郞) 등 주요 관직을 거친 팔회당(八懷堂) 이시항(李時沆·1690~17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시항은 안동 입향조인 참판공 이증(李增)9대손으로 고성이씨 안동 탑동파 파조인 이적(李適)의 현손이다.

미라는 조개껍질과 물, 황토를 섞은 두께 45cm 가량의 회장석과 2중으로 된 목관으로 밀폐돼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다.

매장 당시 입고 있던 수의와 관복뿐만 아니라 얼굴의 형태와 수염이 그대로 남아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했다.

 

▲안동대 임세권 교수와 발굴팀이 미라의 보존상태를 기록하며

수의를 벗겨내고 있다.

미라 발굴은 안동대학교 사학과 임세권 교수(안동대박물관장)의 지도로 조규묵 학예연구사와 사학과 학생들이 도왔다.

임 교수는 "16세기 미라는 자주 발견되는 반면 이번처럼 18세기 것은 드물다""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민속박물관 이희승 학예연구사는 "안동은 반가가 많고 가세가 좋은 지역이라 장례를 치를 때 비싼 재료로 꼼꼼히 매장을 했기 때문에 미라가 자주 출토된다""미라가 입고 있던 수의와 관복은 발굴팀이 수거해 사학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 말했다.

 

▲이시항의 후손 고성이씨 탑동파 30세손 이동일(77)씨가 미라의 얼굴에 덮인 천을 걷어내고 있다.

특히, 묘터 인근에서 발견된 묘석에는 18세기 영남학파의 대표 유학자인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1711~1781)이 묘갈명을 쓴 것으로 알려져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해진다.

이시항의 필사본으로 전하던 유고는 2002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돼 현재 보관 중이며, 2003년에는 국역 '팔회당문집'으로 발행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안동시 갈전면 도청이전지 인근에서 나무관과 회장석에 덮어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410여년 된 미라가 발견됐다.

 

▲후손 이동일 씨가 목관 해체작업 전 시신을 향해 절을 올리며 예를 갖추고 있다. 미라는 이날 오후 늦게 용상동 평화사 인근 고성이씨 선산으로 이장됐다. 미라가 입고 있던 의복은 사학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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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달우 기자 (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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